[엑스포츠뉴스=타이중(대만), 나유리 기자] 대표팀은 생각보다 더 강했다. 흔들리지 않고 준결승 진출 티켓을 따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16일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탈 구장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12 쿠바와의 8강전에서 7-2로 승리했다. 준결승 진출이다.
전날(15일) 타이베이 티엔무 구장에서 열렸던 미국과의 예선 마지막 경기의 찝찝함이 해소되지 않았던 상황이다. 한국은 B조 최종 순위 2위냐, 3위냐가 결정되는 경기였다. 하지만 정규 이닝인 9회말까지 2-2 동점로 승패를 가리지 못한 양 팀은 연장 승부치기로 들어갔다. 한국 대표팀의 승부치기는 이번 대회 처음이었다.
하지만 연장 10회초 프레이저의 2루 도루때 2루심의 오심이 나왔다. 2루수 정근우의 베이스 커버와 글러브가 더 빨랐지만 세이프가 선언됐다. 정근우가 짧게 어필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중계 방송사의 화면으로 봐도 아웃이 맞았다. 대만인 심판의 오심에 한국에서의 여론도 들끓었다. 결국 오심으로 2루에 들어갔던 주자가 결승 득점을 올렸으니 한국으로서는 두고두고 아쉬운 장면이다.
더군다나 황당한 사건으로 8강전 경기장이 바뀌는 에피소드도 있었다. 8강전 경기장은 미국전이 끝난 15일 밤 늦게 공지가 됐다. 주최 측은 한국-쿠바전 경기를 타이베이의 티엔무 구장에서 열린다고 첫 공지했으나 한시간 후 장소가 바뀌었다.
티엔무 구장 전광판 콘트롤실에서 화재가 나면서 경기를 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결국 한국과 쿠바는 타이베이시가 아닌 타이중시에서 경기를 치르게 됐다. 8강전이 열린 타이중의 인터콘티넨탈 구장은 대표팀이 묵는 타이베이에서 자동차로 약 3시간 가까이 걸리는 곳에 위치해있다. 때문에 대표팀은 피로한 몸을 이끌고 타이중까지 이동해 경기를 펼쳤다. 수도인 타이베이 경기장에서와 달리 더욱 조용하고 관중이 적었다.
그러나 이 모든 변수를 극복해냈다. 이미 슈퍼시리즈를 통해 서로를 점검했던 쿠바를 수월하게 꺾고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여러모로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대표팀의 선전만큼은 빛이 났다.
NYR@xportsnews.com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