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타이중(대만), 나유리 기자] 다시 일본이다. 패배 설욕을 꿈꾸는 대표팀의 바람을 이루어질 것인가.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16일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탈 구장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12 쿠바와의 8강전에서 7-2로 승리하며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날 경기까지 포함해 대만에서의 일정이 모두 마무리 됐다. 대표팀은 17일 하루 휴식 후 18일 오전 일본 도쿄로 이동해 준결승전을 준비한다.
준결승전 상대는 푸에르토리코를 꺾은 일본이다. 선수들은 아직 일본과의 개막전 패배를 잊지 않고 있다. 대표팀은 지난 8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열렸던 개막전에서 0-5로 완패를 당했었다. 경기 감각 문제도 있었으나 가장 큰 것은 일본의 선발 투수였던 오타니의 벽이 생각보다 높았다.
'이도류'로 불리며 니혼햄 파이터스의 '에이스'이자 일본 대표팀의 1선발인 오타니는 160km/h가 넘는 빠른 공을 던진다. KBO리그에서 볼 수 없는 빠른 공이다. 헨리 소사보다도 빠르다. 심지어 포크볼이 147km/h 가까이 나올만큼 빠르기 때문에 적응력이 관건이었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은 오타니를 상대로 점수를 얻지 못했고 제대로 된 찬스조차 마련하는데 실패했다.
오타니를 상대했던 대표팀 선수들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빨랐다. 빠르다고만 생각했는데 실제로 보니 구위도 좋고 묵직한 느낌까지 있더라. 공의 움직임이 대단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일본에서 뛰고 있는 이대호조차 "오타니가 평소보다 더 작심을 하고 던지더라"며 인정했다.
하지만 "아예 못칠 공은 아니다"라는게 선수들의 전반적인 평가다. 처음인데다 구장과 상대팀까지 모두 낯설었을 뿐, 두번째 만났을 때는 반드시 설욕을 하겠다는 자신감에 가득차있다.
투수들의 각오도 남다르다. 베테랑인 이현승, 장원준부터 막내급 조무근과 조상우까지 일본 투수들의 대단함을 칭찬하면서도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각오를 달리했다.
일본과 한국이 준결승에서 만나는만큼, 사실상 우승 트로피를 향한 결승전이나 다름 없다. 한국 대표팀은 다시 만난 일본에게 화끈한 설욕에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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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