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김광현(27)이 개막전 부진을 씻어내지 못했다.
김광현은 15일 오후 대만 티엔무 구장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 12' 미국 대표팀과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4⅓이닝 2실점 3피안타 5탈삼진을 기록하며 조기 강판됐다. 대한민국은 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2-3으로 미국에 패했다.
이날 김광현은 상대 타자 바깥쪽으로 꽂히는 속구와 함께 우타자 몸쪽으로 휘어들어가는 슬라이더를 통해 경기 초반 미국 타선을 압도했다. 그러나 김광현은 5회 거짓말처럼 무너졌다.
김광현은 1회 선두 타자 제이컵 메이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한 것을 시작으로 3회 소토를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아홉 타자를 연속으로 범타시키는 괴력을 과시했다. 특히 3회 1사 상황에서 롤핑에게 삼진을 뺏은 낙차 큰 커브는 일품이었다. 속구+슬라이더 조합에서 커브·체인지업 레파토리를 추가하려고 했던 김광현의 노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김광현은 4회 야수들의 아쉬운 수비가 나왔지만 후속 타자들을 '주무기' 슬라이더를 통해 범타로 돌려세우며 위기 관리 능력 또한 보여줬다.
그러나 5회 김광현은 맥브라이드에게 좌익수를 넘기는 2루타를 허용하고 말았고, 후속 타자 스클라파니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결국 김광현은 패스토니키와 롤핑에게 연속해서 적시타를 얻어맞으며 2실점을 기록하고 말았다. 이후 그는 소토에게 투수 땅볼을 뺏어왔지만 후속 타자 메이게 볼넷을 내주며 마운드에서 내려와야했다.
김광현은 지난 8일 일본 대표팀과의 개막전에서 선발로 나왔던 대한민국의 '에이스'다. 하지만 이날 역시 그는 2회 선두타자 나카타에게 낫아웃 출루를 허용한 이후 급격하게 무너지며 두 점을 빼앗겼고, 3회에도 연속 안타를 맞으며 조기 강판의 수모를 당했다.
8강 진출이 확정이 된 대표팀의 입장에서 김광현의 부진은 뼈아프게 느껴진다. 장원준과 이대은이 도미니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와의 경기에서 호투를 펼치며 존재감을 과시한 상태다. 그러나 빡빡한 대회 일정으로 선발 투수로서 김광현의 반등은 반드시 필요하다.
김광현이 '프리미어 12'에서 보여준 구위가 나쁜 것은 아니다. 결국 중요한 순간 흔들리는 '집중력'을 잡아내는 것이 남은 기간 김광현의 등판 경기의 관건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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