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희찬 기자] 박지은(36,스포티즌)이 선택한 제2의 인생은 한 아이의 '엄마'였다. 완벽주의자답게 육아에서도 완벽을 추구한다. 박지은은 "모성애가 넘쳐도 너무 넘친다"고 자부한다.
새로운 길을 선택했지만, 아직 골프에 대한 미련은 남아있다. 육아하는 동안 짬을 내 체육교육 석사과정도 밟고 있다. 논문도 하나 뚝딱 써냈다. 육아가 끝나면 새 길을 찾아 나설 수도 있다.
그래도 주 관심사가 바뀌자 이제는 먼발치서 조금 더 여유를 갖고 골프를 바라보게 됐다. 박세리와도 가끔 만나 이런저런 주제로 이야기꽃을 피운다.
-박세리가 내년 은퇴를 선언했다. 남 일 같지 않겠다.
"언니(박세리)는 맨날 내년에 한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핀잔을 준다(웃음). 하지만 이번엔 진짜인 것 같더라. 세리 언니는 나와 같은 LPGA 1세대지만, 골프를 알린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였다. 큰 박수를 보낸다. 그만큼 은퇴를 결정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다. 결과적으론 좋은 선택이다. 이제 '박세리'라는 이름 3글자의 짐을 내려놨으면 한다. 박세리 제 2의 인생이 기대된다."
-해설 중에 딸 이야기를 많이 한다. 애정이 넘쳐 보인다. 쉽지만은 않을텐데. 굳이 꼽자면 골프와 육아, 어떤 게 더 힘든가.
"방송에서는 육아가 힘들다고 했는데, '당연히' 골프가 훨씬 힘들다. 골프는 한때 내 인생의 모든 것이었다. 최고를 위해 올인 했고, 후회가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 육아는 육체적으로 힘들 뿐, 스트레스는 없다. 아이를 책임져야 한다는 책임감이 커서 그런 것 같다."
-육아도 언젠간 끝날 텐데. 제 3의 인생은 구상해봤나.
"아직 찾고 있다. 골프 선수였으니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 코칭, 방송도 좋지만 일단은 모든 길을 열어놓고 있다. 미뤘던 대학원 과정을 마무리 짓고 있다. 교육대학원에 있는 체육교육과에서 공부 중인데, 얼마 전에 졸업 논문도 냈다. 먼저 이렇게 준비를 해놓고 육아가 끝나면 다른 길을 찾아보고 싶다."
-미국에서만큼은 박지은의 인기가 박세리 부럽지 않았다. 미국에서 성공적인 선수 생활을 한 선배로서 미국 진출을 앞둔 후배들에게 조언한다면.
"우리나라 선수들의 실력은 이미 검증됐다. 전인지만 놓고 봐도 이미 US오픈 우승 등으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프로는 홀에 공만 잘 집어넣는다고 전부가 아니다. 골프계 전체를 발전시킨다는 마인드를 가지는 선수가 돼 줬으면 한다."
"현재 미국에서 여자골프의 인기는 한국과 비교할 때 한참 떨어진다. 내 생각에는 (전)인지는 체격 조건도 좋고 예쁘고 실력도 갖췄다. (전)인지가 '엔터테이너' 의식을 갖고 조금 더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미국 내 여자골프 인기 몰이를 해줬으면 한다."
[심층 인터뷰①] 박지은 "은퇴 이유가 부상? 절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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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