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가고시마(일본), 조은혜 기자] 가을야구 단 하루. 올시즌 아쉬운 결과를 거둔 SK 와이번스는 독해질 수밖에 없었다. 가고시마 특별 캠프는 SK의 '절치부심'이 있는 그대로 드러나는 현장이다.
SK는 지난 1일부터 27일까지 가고시마에서 특별 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1.5군 및 유망주로 구성된 특별 캠프 선수단은 기량 향상에 목표를 두고 연일 구슬땀을 흘리는 중이다. 마무리 훈련이지만, 동시에 다음 시즌 시작을 준비하는 캠프인 셈이다.
지난해 마무리캠프와 비교했을 때, 훈련의 질과 양이 확연히 달라졌다. 아침 8시 30분을 시작으로 야간훈련까지 선수들은 잠깐의 점심시간을 제외하면 쉴 틈 없이 없을 정도로 바쁘게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곳곳에서 비명이 터져나올 정도로 그 내용도 만만치가 않다. 선수들은 "훈련을 끝내고 숙소에 가면 쓰러져 곯아떨어진다"고 입을 모았다.
캠프의 이원화는 그 효과를 톡톡히 하고 있다. 현재 1군 주축 선수들은 강화 SK퓨처스파크에서 훈련을 하고 있고, 8일 캠프를 자청해 합류한 이명기까지 총 27명이 가고시마에서 훈련 중이다. 선수 수가 절반으로 줄다보니 이동이나 훈련 집중력에 있어 그 효율성이 배가 되고 있다.
김용희 감독은 "과정이 좋더라도 결과가 나쁘면 바꿔야 한다. 올해 나름대로 한다고 했지만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 때문에 부족했던 부분을 찾고, 변화를 시도해서 다른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가고시마 캠프가 '지옥 훈련' 장소가 된 배경을 설명했다.
김 감독은 "강화에 있는 선수들이 회복과 보강에 중점을 둔다면 이 곳 가고시마에 있는 선수들은 기량을 올리는, 말 그대로 각개전투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면서 "올시즌에는 누가 부진하거나 부상을 당했을 때 공백을 채워줄 만한 자원이 많지 않았다. 선수층을 두텁게 만드려면 여기 있는 선수들이 잠깐 문학경기장을 밟았다 내려가는 1.8군이 아닌, 1.2군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SK에 새롭게 합류한 김성갑 수석코치도 변화, 그리고 선수들의 기량 격차 완화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김성갑 수석코치는 "항상 똑같아서는 강팀이 될 수 없다. 특별 캠프에 있는 선수들이 1군에 있는 선수들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해야 한다"고 말하며 "말려야 할 정도로 코칭스텝들 역시 의욕이 넘친다. 감독님부터 코치진 모두가 이런 분위기를 스프링캠프까지 이어가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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