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9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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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가락 통풍' 우승이 낳은 김태형 감독의 영광의 상처

기사입력 2015.11.11 06:24 / 기사수정 2015.11.11 01:57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이종서 기자] 10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김태형 감독의 걸음걸이는 다소 부자연스러워 보였다.

지난 10월 31일 두산은 14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었다. 정규시즌 3위로 마감한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을 잡은 뒤, 플레이오프에 올라가 NC를 꺾었다. 그리고 5년 연속 통합 우승을 정조준하던 삼성을 한국시리즈에서 4승 1패로 잡고 감격의 'V4'를 달성했다.

평생에 한 번도 힘들다는 우승을 사령탑 첫 해에 이뤄내면서 축하도 많이 받았다. 김태형 감독 역시 지인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우승 후의 일정을 보냈다. 김태형 감독은 "아직 우승이 실감나지 않는다. 생각을 하면 기분은 좋지만 어떻게 우승했는지도 모르게 정말 훅 지나갔다"라며 웃어보였다.

그러나 무리한 강행군 탓이었을까. 긴장감 넘치는 포스트시즌을 보내면서 쌓인 스트레스와 이후에도 충분히 휴식을 취하지 못해 결국 몸에 이상 신호가 왔다. 

"3~4일전부터 신호가 있었다. 오른쪽 엄지 발가락이 조금씩 아파왔는데, 구두를 안 신다가 신어서 그런가 싶었다. 그런데 그 뒤에도 지인들을 만났는데 점점 안 좋아졌다. 단순히 힘줄이 놀랐다고 생각했는데, 이틀 전 새벽에 너무 아파서 잠에서 깼다"라고 이야기했다. 검사 결과 오른쪽 엄지 발가락 부분에 통풍이었다. 약을 먹으면서 많이 나아졌기는 했지만 여전히 부딪히면 고통이 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양의지와 같은 발가락이다"라며 특유의 재치있는 입담을 선보이면서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뜻밖의 부상은 추후 일정의 변동을 낳았다. 김태형 감독은 당초 13일에 미야자키로 이동해 두산 마무리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었지만, 발가락 통풍으로 결국 15일로 미뤘다. 김태형 감독은 "아마 약 먹으면서 잘 관리하면 15일에는 문제없을 것 같다"라며 시즌 마무리 구상을 머릿속에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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