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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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호' 믿고 보는 연기, CG로 그려질 마지막 조선 호랑이의 이야기 (종합)

기사입력 2015.11.10 12:47 / 기사수정 2015.11.10 14:39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를 다룬 영화 '대호'(감독 박훈정)가 배우들의 명품 연기와 컴퓨터그래픽으로 정교하게 그려낸 호랑이를 통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10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대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박훈정 감독을 비롯해 배우 최민식, 정만식, 김상호가 자리했다.


'대호'는 일제강점기, 더 이상 총을 들지 않으려는 조선 최고의 명포수 천만덕(최민식 분)과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를 둘러싼 이야기를 다룬 작품.

"시나리오 작업에만 7년이 걸렸다"며 '대호'가 영화로 만들어질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는 박 감독은 "그 때는 배고픈 작가 시절이었기 때문에 얼른 팔려고 썼던 작품이다. 그런데 이게 이렇게 돌고 돌아서 나에게 다시 왔다. 다시 손을 보면서 느낀 것이, 어떤 작품이 됐든 소홀히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대호'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전했다.

'신세계'(2013)에 이어 박 감독과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추게 된 최민식 역시 시종일관 진지한 모습으로 '대호'에 접근했던 방식을 털어놓았다.

조선 최고의 명포수 천만덕으로 등장하는 최민식은 "일제 강점기라는 역사적 배경이나 우리 민족의 아주 암울했던 시기라는 것을 차치해두고라도, 인간의 업에 대한 소재가 굉장히 끌렸다"고 작품을 선택한 배경을 전했다.

최민식은 "천만덕이라는 인물을 통해서 단지 일제의 착취, 억압 같은 것도 느낄 수 있지만 그것을 더 뛰어넘어서 이 영화가 이야기하려고 하는 철학적 가치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같이 공유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특히 눈여겨봐야 할 점은 영화 속에 등장하는 대호가 모두 컴퓨터그래픽과 CG로 구현된다는 것이다. 현장에서 촬영을 할 때 배우들은 물론, 감독을 비롯한 스태프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대호라는 존재를 표현하기 위해 세심한 공을 들였다.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 대호의 사냥에 앞장선 포수대 리더 칠구를 연기하는 김상호는 "몸을 잘 쓰는 후배 배우가 파란색 옷을 입고 직접 대호 연기를 해줬다. 그 친구 덕분에 (실제와 연기의) 간극을 줄일 수 있었다"고 현장에서의 에피소드를 전했다.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 대호의 사냥에 앞장선 포수대 리더 구경으로 등장하는 정만식 역시 "'대호'는 판타지라기보다는 시대 인물사라고 생각했다. 연기는 어차피 상상력의 싸움 아닌가. 휴대전화에 사진을 넣고 보면서 계속 그려나갔다. 글속에 있는 인물들을 저희가 만드는 사람들이라고 생각을 해서 저희 시선으로 대호를 만들어 이야기를 나눠야 했다"고 말을 이었다.

최민식도 이에 동의했다. 천만덕을 연기하는 것이 '절체절명한 사명'이었다고 말한 그는 "대호는 컴퓨터 그래픽으로 표현된다. 170억이 넘는, 200억에 가까운 제작비를 사용한 '라이언킹'이 되지 않으려면보는 이들에게 그것이 컴퓨터 그래픽이라는 것을 느껴지지 않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천만덕의 드라마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느꼈다. 그것은 곧 천만덕의 가치관, 세계관, 생을 살아가는 천만덕의 태도 이런 것들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는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호'를 통해 한국 영화의 기술적인 부분도 한 단계 더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강렬한 드라마, 인간 휴먼드라마가 이 작품 전체를 지배한다면 그런 기술적인 결함마저도 우리가 끌어안고 갈수 있을 것이다"라고 관객과의 교감이 잘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최민식, 정만식, 김상호를 비롯해 일본 배우 오스기 렌, 정석원, 라미란, 김홍파, 우정국, 박인수 등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이 함께 한 '대호'가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의 웅장한 모습고 함께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대호'는 12월 16일 개봉한다.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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