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7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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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예견된 재앙, 넘지 못한 '강속구'의 벽

기사입력 2015.11.08 22:47 / 기사수정 2015.11.08 22:47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강속구'의 벽은 높았다. 150km/h 이상 빠른 공에 한국 타자들은 추풍낙엽처럼 스러졌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8일 오후 일본 삿포로돔에서 열린 '2015 프리미어 12' 일본 야구대표팀과의 개막전에서 0-5로 완패했다. 

이 정도까지의 완벽한 패배는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패배의 원인은 예상한 대로였다. 일본은 일찍부터 직구 최고구속 160km/h에 달하는 강속구 투수 오타니 쇼헤이를 선발로 예고한 바 있다. 빠른 직구에 대처하는 방법, 바로 한일전을 앞둔 대표팀에게 주어진 과제였다. 

직접 마주한 오타니의 위력은 듣던 그 이상이었다. 최고구속 161km/h가 전광판에 찍히자 삿포로돔은 환호와 탄성으로 들썩였다. 포크볼도 최고구속이 147km/h까지 찍혔다. 웬만한 한국 투수들의 빠른 직구에 해당하는 속도였다. 결국 타자들은 제대로 손도 쓰지 못하고 허무하게 물러나야 했다. 

4회 김현수가 우익수 앞에 떨어뜨린 안타, 5회 박병호가 우익수 옆에 떨어뜨린 안타가 이날 오타니를 상대로 기록한 안타의 전부였다. 손아섭이 2회와 5회 공을 골라내며 볼넷을 만들었지만 역시 득점과는 이어지지 않았다. 상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고 연이어 삼자범퇴로 물러나는 이닝이 반복됐다. 

오타니가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타선에 숨통이 좀 트이는 듯 했다. 하지만 노리모토라는 복병이 숨어있었다. 7회 마운드에 오른 뒤 150km/h를 넘기는 빠른 공을 뿌리며 다시 한 번 한국의 타자들을 윽박질렀다. 7회 이대호-박병호-손아섭은 삼진-삼진-땅볼로 삼자범퇴로 물러나야했다. 8회 선두타자 오재원의 출루로 어렵게 잡은 기회는 후속타가 이어지지 않으면서 그대로 불발됐다. 

이날 김광현이 3회 일찍이 마운드를 내려온 뒤 한국에서는 총 5명의 불펜진이 연이어 등판했다. 반면 일본은 선발 오타니에 이어 구원 노리모토, 마무리 마츠이 이 셋으로 충분했다. 경기 중후반까지 강속구를 공략하지 못했던 점이 결국 한국대표팀의 발목을 잡았다. 

number3togo@xporrsnews.com / 사진=삿포로(일본), 권태완 기자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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