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전북 현대가 1강의 모습을 끝까지 유지하며 K리그 클래식 2연패에 성공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끈 전북은 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에서 이재성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우승까지 남겨뒀던 매직넘버 '1'을 소멸시킨 전북은 시즌의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해에 이어 리그 2연패를 달성한 전북은 지난 2003년 성남 일화(현 성남FC) 이후 12년 만에 연속 우승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지난해부터 K리그에 칼바람이 불면서 모두 긴축 정책을 추구할 때 전북은 과감한 투자로 성공시대를 열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전북은 지난해 우승 전력 핵심인 김남일과 신형민, 이승기 등이 팀을 떠난 자리를 변함없는 투자로 메웠다.
지난 겨울 전북은 김형일과 유창현, 이호 등 국내 선수를 보강했고 외국인 선수도 과거 K리그서 입지를 다졌던 에두와 에닝요를 데려오면서 뜨거운 이적 시장을 보냈다.
투자는 헛되지 않았다. 에두는 전반기 동안 압도적인 득점포를 가동하며 전북의 시즌 초반 상승세를 이끌었고 김형일은 시즌 내내 전북의 최후방을 굳건히 지켰다. 영입생 모두 제 몫을 해주면서 큰 어려움 없이 초반부터 선두권을 형성한 전북은 지난 4월 5라운드부터 우승을 확정할 때까지 1위를 결코 놓치지 않았다.
순조로운 우승 레이스를 편 전북도 어려움은 있었다. 때때로 위기에 놓였던 시기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긴 연패에 빠지지 않으면서 어려움을 극복하는 힘을 과시했다.
가장 위태로웠던 시점은 여름 이적 시장이다. 정상 도전을 위해 큰맘 먹고 영입한 에두가 중국의 거액 러브콜을 받아 팀을 떠났고 에닝요도 부진에 대한 책임으로 자진해 계약을 해지하면서 핵심 2명을 한순간에 잃었다.
이번에도 전북의 돌파구는 투자였다. 루이스와 이근호를 영입하고 스페인 무대서 공격수로 활약한 우르코 베라까지 데려오는 과감한 투자로 분위기를 바꿨다.
물론 후반기에 새로운 선수를 적극 활용하기에는 호흡의 문제가 있어 에두만큼의 파괴력은 없었지만 영입생들도 고비마다 제몫을 해주며 자칫 길어질 수 있던 전북의 부진을 끊어내는 역할을 했다.
정상에 오르기보다 지키는 것이 어려운 스포츠 세계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전북의 강력함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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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