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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팔' 아프고 슬퍼도…그래도 가족과 친구 있기에 (종합)

기사입력 2015.11.07 21:31 / 기사수정 2015.11.07 21:34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힘들고 슬픈 일이 있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과 친구가 있었다. 

7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1988' 2회에서는 보라(류혜영)와 덕선(혜리)의 거친 육탄전이 여전히 이어졌다. 

이날 방송에는 보라가 소중하게 여기는 청재킷을 입고 나간 덕선의 모습이 그려졌다. 늘 티격태격하는 두 사람은 만만찮은 기싸움을 펼쳤다. 평소 학회 때문에 늦는 보라를 알고 보라의 옷을 입고 나갔지만 MT를 가기 위해 돌아온 보라가 자신의 옷이 없는 걸 눈치채며 일이 벌어졌다. 보라가 옷이 없어진 것을 눈치챘다고 연락을 받은 덕선은 황급히 집으로 뛰어갔다. 

엄마 이일화는 조용히 청재킷을 세탁기에 넣으며 무마하려 했지만 보라는 짜증을 냈다. 짜증을 내는 보라에게 덕선은 "엄마 그만 괴롭히고 철들라"며 "맨날 먹고 노는 대학생이 옷이 왜 필요하냐"며 중얼거렸다. 덕선의 중얼거림을 들은 보라는 이내 덕선의 머리채를 잡으며 다퉜다. 두 사람의 다툼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편찮은 할머니 때문에 시골로 간 부모님이 없는 사이에 먼저 씻는 다는 이유로 화를 내는 언니와 서로 물을 퍼부으며 다퉜다. 

늘 소리를 지르며 다투는 두 자매지만 할머니의 부고 앞에서는 달랐다. 끊임없이 눈물을 흘리는 덕선을 달래며 보라는 "니가 아빠보다 더 슬프냐"며 눈물을 그칠 것을 바랐다. 보라, 덕선, 노을이 도착한 할머니 빈소는 예상과는 달리 시끌시끌했다.

슬픔을 공유하는 대신에 어른들은 앉아서 이야기를 나눴다. 친척들에게 삼남매를 자랑하고, 반가운 이를 만나 인사를 나누는 아버지를 보며 덕선과 보라는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였다. 덕선은 "눈물 한방울 안 흘릴 수 있냐"며 "어른들은 그런거냐"며 속상해했다. 


그러나 그들이 삭이고 있던, 덕선이 알지 못했던 무너지는 아버지의 모습은 미국에 있던 큰 형이 오자 터지고 말았다. 모두들 기댈 곳이 없었던 것. 견디고 있기만 했던 어른들의 마음을 덕선도 이해할 수 있었다. 



동룡(이동휘)를 위시해 선우(고경표), 정환(류준열)은 학교에서 축구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선우가 원치 않았던 '미친 개'와 함께 경기를 뛴 탓에 이들은 구박을 받아야했다. 이후 이들은 동시상영관을 찾았다.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를 보려고 했던 것. 그러나 경찰들이 지키고 있어 이들이 원하는 바는 이룰 수 없었다. 다음날 이들은 군복을 입고 영화관 잠입에 성공하는 듯 했지만 이내 걸리고 말았다. 학생주임인 동룡의 아버지가 영화관에 와서 관리하고 있었던 것. 

영화관에서 같이 걸린 '미친 개'는 선우 때문에 봐주겠다는 학생주임의 말에 못마땅해하며 선우를 불러내서 시비를 걸었다. 선우가 목에 하고 있는 목걸이를 축구할 때도 빼라고 했지만 빼지 않았다고 시비를 건 것. 아버지의 유품이라는 동룡의 말에 "아버지 없다고 유세떠냐"고 시비를 걸자 정환은 주먹을 날렸다. 속상한 친구를 위해 시원한 한방을 날린 정환은 "뚫린 입이라고 막 하냐. 말 가려서 하라"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정환은 늘 간이 맞지 않게 주는 도시락을 투정없이 조용히 삼켰다. 



중국에서 또 우승하고 돌아온 최택(박보검)은 자신의 생일이지만 마음껏 기뻐하지 않는 듯 했다. 거리에서 만난 택은 성동일의 술친구가 되어 곁을 지켰다. 성동일은 택에게 언제 엄마가 제일 보고 싶은지 물었다. 성동일의 물음에 택은 "매일"이라고 대답했다. "엄마는 매일 보고 싶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늘 의젓한 천재바둑기사지만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은 여전했던 것. 철이 든 것 같아 보였지만 드러내지 않을 뿐이었던 것. 쓸쓸하게 들어선 집에는 친구들이 있었다. 생일파티를 연 것. 

이어진 내레이션과 사진을 통해 봉황당 골목에 제일 늦게 입성한 택이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택이는 그 골목에 제일 늦게 이사와 골목친구들과 어울리게 됐다. 유난스러운 아이들 사이에서 택이는 말 수 없이 조용히 이들사이에 녹아들었다. 택이에게 이들은 가족이나 다름없었다. 

한편으로는 홍일점인 덕선을 조금씩 다르게 생각하게 되는 듯하기도 했다. 동룡이 조심스레 "덕선이가 조금 귀여워진 것 같지 않냐"고 이야기를 꺼내자 선우도 동의했다. 택도 고개를 끄덕거렸다. 정환만 "미쳤구만. 미쳤어들. 취했냐"고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며 관심을 끌었다.  이후 덕선은 자신의 일기를 보라에게 들키며 정환을 좋아하고 있음이 나오기도 했다. 또 방송 말미에는 김주혁이 출연해 현재 남편임이 드러나 궁금증을 자아냈다. 

쌍문동 봉황동 골목의 이들은 각기의 방식으로 아픔을 공유하고 있었다. 가족이 있기에, 친구가 있기에 이들은 그 아픔을 나눠 가질 수 있었다. 

한편 '응답하라 1988'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7시 50분 방송된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tvN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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