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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너를 믿는다③] '바로 그 베이징 추억' 여왕벌 정대현

기사입력 2015.11.06 06:10 / 기사수정 2015.11.06 03:22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2008 베이징 올림픽 결승 쿠바전. 율리에스키 구리엘을 상대로 병살타를 잡아냈던 투수를 기억하는가. '바로 그 추억'의 주인공. 잠수함 투수 정대현(37,롯데)이다. 

이번 WBSC 프리미어12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정대현이 발탁됐을때 완전히 수긍하지 못하는 의견도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지난 겨울 팔꿈치 수술을 받은 정대현은 7월말이 되어서야 1군을 밟을 수 있었다. 재활은 잘됐지만 경기 감각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 더이상 적지 않은 나이인 것도 감안해야 했다.

하지만 김인식 감독의 선택은 정대현이었다. 일단 여전히 중남미 선수들을 상대로 옆구리 투수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 있다. 더욱이 정대현은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는 국가대표 경력자다. 15년전인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시작으로 1~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08 베이징 올림픽,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까지. 대표팀 영광의 순간에는 늘 그가 있었다.

더욱이 이번 대회에 쿠바가 출전하면서 베이징 올림픽 결승전의 기억이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다. 당시 정대현이 경기를 끝내는 병살타를 잡아냈던 쿠바의 내야수 구리엘이 이번 대회에도 참가했기 때문이다. 구리엘은 "아직도 그 장면을 잊지 못한다"며 웃음을 지었다. 

우려와는 달리 정대현은 차분히 페이스를 잘 끌어올렸다. 5일 2015 서울 슈퍼시리즈 쿠바와의 친선 경기에서 8회에 등판한 정대현은 산토야-그라시알-모레혼을 공 8개로 깔끔하게 처리하고 임무를 완수했다. 

이번 프리미어12에서 가장 유력한 마무리 후보는 정대현이다. 임창용과 안지만이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베테랑인 정대현의 어깨가 무거워진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일단 출발도, 느낌도 좋다. 옛 영광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정대현이 추억을 재현할 수 있을까. 다시 한번 드라마틱한 명승부를 기대해본다.

NYR@xportsnews.com/사진 ⓒ 고척돔, 권태완 기자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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