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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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원, 빅버드 사태에 "축구장은 축구를 하는 곳"

기사입력 2015.11.05 11:30 / 기사수정 2015.11.05 11:31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월드컵경기장은 축구를 하는 곳이다."

수원 삼성의 서정원(45) 감독이 최근 불거진 홈구장 문제와 관련해 목소리를 높였다. 

서 감독은 5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슈퍼매치 사전 기자회견 자리에서 수원월드컵경기장(빅버드) 사용 문제와 관련한 입장을 분명하게 전달했다.

수원은 지난 3일 구단 공식 SNS 계정을 통해 2016년 연간회원권 판매 지연에 대해 안내했다. 구단은 지연 이유로 "내년도 경기장 사용에 따른 문제점으로 인해 빅버드 사용이 불투명해졌다"고 설명했다.

오랫동안 곪았던 문제가 터졌다. 수원은 빅버드를 홈구장으로 사용하면서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에 높은 임대료를 지불하고 있다. 대신 수익 창출을 위한 광고권과 경기 편의성을 얻어야 하지만 관리재단 측이 자신들의 광고물을 설치해 독자 영업을 하고 경기장 관리 및 사용에 대해서도 불이익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장을 찾는 팬들의 편의를 위해 주 전광판 하단에 부착했던 일정 안내 현수막마저 광고에 밀려 자리를 이동했다. 최근 관리재단은 이 자리에 LED 광고판 설치 시공에 들어가면서 노골적으로 상업광고 수익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이에 수원은 관리재단에 이의를 제기하며 공사 중단을 요구했고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빅버드를 떠날 방안까지 고심하고 있다. 

서 감독도 관리재단의 모습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빅버드는 수원시민과 경기도민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더구나 FIFA 주관 대회까지 모두 개최하며 세계적인 경기장으로 발돋움했다"면서 "그런 곳이 안타깝게 일을 진행하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 운동장에서 벌어지고 있어 마음이 아프다. 남경필 도지사와 염태영 시장이 옳은 판단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월드컵경기장의 본질적인 부분을 강조했다. 서 감독은 "누가보더라도 월드컵경기장은 축구를 하는 곳이다. 그런데 경기장에서 콘서트를 해 잔디를 망가뜨렸다. 경기 전날 잔디 적응을 위해 연습 경기를 요청했을 때는 거절하더니 프리마켓을 열어 잔디를 더 훼손시켰다"면서 "홈팀인데 경기장을 마음 편하게 사용하지 못한다. 변명이지만 올해 홈경기서 더 많이 패한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것"이라고 답답함을 전했다. 


이를 듣던 FC서울의 최용수 감독도 "프로스포츠에 대한 인식 부족이 아쉽다. 프로스포츠는 공공재로 지역 주민들이 다양한 가치를 누리는 장이 되어야 한다"면서 "구단이 자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 지금의 행태는 전형적인 갑질이다.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더욱 강하게 발언했다. 

한편 관리재단은 이번 문제와 관련해 당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입장을 공식 표명한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프로축구연맹 제공,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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