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변수 싸움에서 승리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4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5-16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A조 4차전에서 나초 페르난데스의 결승골에 힘입어 파리 생제르망(PSG)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레알 마드리드는 3승 1무(승점 10점)를 기록해 PSG(승점 7점)를 따돌리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조 1위를 두고 자이언트 클럽 간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가운데 부상이 큰 변수로 떠올랐다. 경기 전에도 양팀의 걱정은 부상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가레스 베일과 카림 벤제마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BBC 스리톱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고 PSG도 하비에르 파스토레와 마르퀴뇨스가 결장했다.
핵심 자원의 이탈로 선발 명단을 어렵게 꾸린 두 팀은 경기 도중 발생한 부상으로 다시 골머리를 앓았다. 양팀 모두 전반에 팀 공격을 이끌던 에이스가 빠져나가면서 변수가 생겼다.
PSG는 중원에서 공수를 책임지는 마르코 베라티가 불과 전반 16분 만에 교체됐다. 경기 초반 베라티를 앞세워 원정임에도 주도권을 잡아나가던 PSG로선 베라티의 부상은 치명적이었다.
베라티의 교체로 상승세를 타던 레알 마드리드도 얼마 못가 울상을 지었다. 전반 32분 왼쪽 수비수 마르셀루가 교체 의사를 밝힌 것. 최근 레알 마드리드는 마르셀루의 오버래핑이 주된 공격루트가 될 만큼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한 터라 당혹스러운 상황이었다.
베라티와 마르셀루가 나가면서 각각 아드리앙 라비오와 나초를 투입하면서 변수에 대응한 가운데 둘이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내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웃은 쪽은 마르셀루를 대체한 나초였다. 나초는 교체 투입 후 불과 2분 만인 전반 34분 토니 크로스의 슈팅이 티아구 실바 몸 맞고 굴절되자 페널티박스로 쇄도해 절묘한 슈팅으로 연결하며 결승골을 터뜨렸다. 갑작스런 출전에도 집중력을 발휘한 나초에 힘입어 레알 마드리드는 우려를 불식할 수 있었다.
베라티를 대체한 라비오도 가만 있지 않았다. 실점 직후 곧바로 반격에 나선 라비오는 상대 페널티박스서 가슴 트래핑 후 과감한 발리 슈팅으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아쉽게 슈팅이 골대를 때려 동점골을 뽑지 못했지만 라비오도 베라티 대신 의욕적인 모습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기대를 모았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맞대결이 싱거운 모습을 보여준 사이 두 팀은 대체 자원의 분전으로 색다른 경쟁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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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