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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또 열심히'…이병헌이 지금 이 순간을 대하는 법 (인터뷰)

기사입력 2015.11.04 06:40 / 기사수정 2015.11.03 20:24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배우 이병헌이 영화 '내부자들'(감독 우민호)로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 나선다.

오는 19일 개봉을 앞둔 '내부자들'은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내부자들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드라마다. 이병헌을 비롯해 백윤식, 조승우 등 쟁쟁한 배우들의 출연으로 일찍부터 많은 화제가 된 작품이다.


지난 2일 열린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첫 베일을 벗은 '내부자들'은 배우들의 연기력과 강렬한 이야기 흐름으로 호평 받으며 다시 한 번 기대를 모았다.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이병헌을 만났다. 올해 개봉한 출연작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와 '협녀, 칼의 기억'에서는 할리우드 영화 촬영 관계로 인터뷰에 참여하지 못했던 그다.

오랜만에 인터뷰 테이블에 앉은 이병헌은 한참을 고민한 끝에 "기대된다"는 말로 떨리는 마음을 대변했다. "너무 긴장을 한 탓인지 바로 곯아떨어졌다"는 그는 이어진 영화에 대한 이야기에 성심성의껏 답변을 이어가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내부자들'에서 이병헌은 대기업 회장과 정치인에게 이용당하다 폐인이 돼 복수를 꿈꾸는 정치깡패 안상구로 등장한다. 파격적인 헤어스타일부터 사투리 연기까지, 새롭게 변신한 모습이 눈에 띈다.



'내부자들'을 선택한 이유로 이병헌은 "윤태호 작가의 웹툰이 워낙 사회성이 짙고 사회를 비판하는 내용이 많지 않나. 그리고 그걸 영화로 만들었을 때 굉장히 센 부분들도 있고 또 그런 쪽으로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냥 재미있는 영화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얘기했다.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재미였다. 두 시간동안 신나게,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해서 하게 됐다"며 자신이 느낀 점을 영화를 볼 관객들 역시 같이 느끼고, 공감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영화의 완성본을 본 느낌은 만족스러웠다. "중간에 편집본이 여러 번 바뀌었다"고 설명한 이병헌은 "3시간 40분짜리 버전이 있는데, 이대로 내보낼 수가 없으니 편집을 어떻게 하느냐가 굉장히 큰 관건이었다. 3시간 40분짜리를 2시간으로 줄여서 더 재밌다고 할 수도 있지만 이야기가 많이 단절된 부분이 생길 수도 있었다. 그러다보니 편집방향을 캐릭터로 가져가느냐, 사건 위주로 가져갈 것이냐에 대해 판단을 해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 내부적으로 계속 모니터링이 있었고, 사건 위주로 가기로 하면서 이해도도 쉬워지고 빠른 편집의 효과를 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느낀 점을 덧붙였다.


이병헌은 완성본에 만족감을 드러내며 "영화는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 스피디하게 사건이 전개되니까, 그런 측면에서 굉장히 좋았다"면서 미소를 보였다.

감독의 요구도 충실하게 받아들였다. 올백머리를 한 웨이터 스타일은 우민호 감독이 '이것만은 꼭 해줬으면 좋겠다'고 이병헌에게 신신당부한 부분이기도 했다.

이병헌은 "저 역시 그런 것을 굉장히 좋아한다. 새롭게 뭔가를 하는 것을 좋아한다기보다, 그 상황에 정말 이것이 괜찮게 들어맞는다고 생각하는 모양새가 나오면 그런 것들은 반기게 되는 편이다. 만약 내가 어떤 캐릭터, 어떤 모습에 새로움과 신선함을 느낀다면 그것만큼 더 좋은 일이 없을 것 같다"면서 캐릭터를 위한 변신은 얼마든지 환영이라는 뜻도 함께 전했다.

함께 하는 배우들을 보면서 자극받았던 것을 두말할 필요가 없다. 조승우는 "보통 배우가 아니다"라면서 그의 연기에 칭찬을 전했고, 백윤식에게는 "남다른 아우라가 있는 분"이라며 호흡을 맞추면서 유난히 어렵고 힘들었던 과정을 함께 털어놓았다. 주연과 조연, 단역까지 너나할 것 없이 자신의 에너지를 내뿜는 모습에 "'네가 이겨 내가 이겨' 이렇게 싸우는 것처럼 연기를 하는 것 같았다"며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준 작품이 바로 '내부자들'이었다.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현재의 이병헌과 연결됐다. 이날 대화를 나누면서 이병헌이 가장 많이 꺼낸 이야기는 '열심히'라는 말이었다.

자신을 둘러싼 일련의 사건들과 관련해 엇갈리는 대중의 시선을 어떻게 극복해나가고 싶냐는 물음에는 "연기를 한다는 것이 내 일이지만, 거기에 덧붙여서 같이 영화 작업을 한 수많은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피해가 갈까봐 우려된다"면서 "조금 더 내 역할에 충실하고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흥행에 대한 부담은 늘 안고 있던 것이기에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은 없다. 그는 "부담감이나 압박감에 대한 것은 어떤 작품을 했을 때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그런 긴장감은 늘 느끼고 있고, 늘 따라다녔던 것 같다"고 담담하게 설명을 이었다.

지난 3월 아내인 배우 이민정과의 사이에서 아들을 얻으며 아빠가 된 이병헌은 "아직 연기적으로 '내가 이렇게 좋아졌구나' 하는 느낌은 나중이 돼 봐야 알 것 같지만, 책임감에 대한 부분은 너무나 다른 것 같다"면서 다시 한 번 '열심히' 자신의 일에 집중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병헌의 바람은 그저 자신이 '좋은 배우로 기억됐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지금 이 순간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연기'라는 존재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이병헌이 대중에게 다시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쇼박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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