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드디어 박병호의 이름이 메이저리그 사무국을 통해 공식적으로 30개 구단에 전달된다.
박병호의 현재 소속 구단인 넥센 히어로즈는 오늘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포스팅 공시를 한다. KBO를 통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 박병호의 포스팅 사실이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통보가 되면, 미국 동부 표준시 기준으로 오는 6일 오후 5시(한국시각 7일 오전 6시)까지 응찰이 진행된다. 류현진 그리고 강정호의 사례와 똑같다. 박병호가 아직 FA 자격을 취득하지 못했기 때문에 영입을 원하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비공개 응찰 액수 중 가장 높은 액수만 KBO에 통보된다.
액수를 받아든 KBO가 넥센에 전달하고, 넥센이 최종 수용 여부를 오는 9일까지 결정하면 해당 액수를 써낸 구단이 어디인지도 알 수 있게 된다. 치열한 물밑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따라서 박병호의 운명을 가를 1주일이 시작됐다. 만년 유망주에서 트레이드 이적, 그리고 4년 연속 홈런왕이라는 프로 인생 자체가 드라마틱 했다. 이제 메이저리그라는 더 큰 꿈을 이루기 위한 출발점에 서게 됐다.
박병호의 진출에 대한 현지 분위기는 매우 긍정적이다. 절친한 동생이자 전 소속팀 동료였던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직행 타자 1호로서 올해 터를 잘 닦았다. 이미 아시아 야구에 관심을 보이는 구단들은 오래전부터 박병호를 관찰해왔고, "아프리카 사막 한가운데에서 공을 던지고 있어도 좋은 투수면 찾아낸다"는 메이저리그의 자신감처럼 그에 대해 정보가 부족할리는 없다.
현지 언론에서도 긍정적이다. 박병호는 1루와 3루 수비가 모두 가능하지만 주 포지션은 1루수다. 때마침 최근 메이저리그에서도 홈런형 1루수 기근에 시달리고 있어 박병호의 이적 역시 시기적절하다는 평가다. 세인트루이스, 보스턴 등이 유력 구단으로 꼽히는 가운데 현재 강정호가 뛰고 있는 피츠버그도 1루수 고민에 쌓여있어 두 사람이 또다시 같은 팀에서 뛰게 되는 것 아니냐는 예측도 있다.
시장 흐름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역시 같은 1루수인 이대호다. 2년 연속 재팬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고 시즌을 마무리 한 이대호는 FA 자격을 얻었다. 또 주 포지션은 외야수이지만, 1루 수비가 가능한 김현수도 FA 자격을 획득했다. 영입을 희망하는 구단 입장에서도 포스팅 금액을 지출해야 하는 선수에 비해 FA인 선수를 조금 더 부담 없이 협상 테이블을 꾸릴 수 있기도 하다.
물론 변수보다 희망의 크기가 훨씬 크다. 메이저리그 진출이 사실상 확정적인 가운데, 박병호가 어떤 사례를 남길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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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