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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차두리' FA컵 결승이 은퇴 경기였다

기사입력 2015.10.31 16:37 / 기사수정 2015.10.31 16:54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조용운 기자] 차두리(35,서울)가 현역 은퇴 무대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차두리의 소속팀 서울은 31일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KEB하나은행 FA컵 결승전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3-1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지난 1998년 이후 17년 만에 FA컵 정상에 올랐다.  

서울은 수비적으로 나선 인천을 맞아 다카하기와 아드리아노, 몰리나의 외국인 3인방 연속골로 우승을 완성했다. 우승이 확정되자 서울 선수들은 일제히 차두리 주변으로 몰려들어 우승 축하 인사를 건넸다. 

서울이 준비한 차두리의 은퇴 선물이었다. 올해를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나는 차두리는 자신의 마지막 결승전에서 고대하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서울 입단 후 아시아챔피언스리그와 FA컵에서 연거푸 준우승에 그쳤던 아쉬움을 털어냈다. 

우승이 확정되자 차두리는 눈시울을 붉히면서 우승에 대한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를 마치고 취재진을 만난 차두리는 "정말 행복하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 한국에 돌아오고 난 뒤 결승에서 우승할 기회를 놓쳤다"며 "올초 아시안컵에서도 준우승을 하면서 아쉬움이 컸는데 마지막 결승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려 행복하고 후배들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이날 결승전은 차두리의 은퇴경기였다. 경기가 끝나고 최용수 감독은 "어쩌면 오늘이 차두리의 마지막 경기다"는 말로 잔여경기에 차두리를 활용하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차두리도 "오늘 우승하지 못했다면 주장으로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티켓을 획득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우승을 했기에 이제는 팀보다 나를 생각하고 싶다"면서 "아직 발바닥 통증이 낫지 않았고 올해 유독 많은 에너지를 쏟았기에 이제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편안하게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실상 은퇴 무대를 끝낸 차두리는 "축구를 하면서 K리그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 그 결정이 선수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할 수 있는 시야를 넓혀줬다"며 "한국 축구가 나를 원한다면 언제든 도움을 주겠다"고 은퇴 이후 삶을 그렸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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