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조용운 기자] FC서울의 최용수(42) 감독이 은퇴를 앞둔 차두리(35)를 향해 고마움을 전달했다.
차두리는 31일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KEB하나은행 FA컵 결승전을 통해 현역으로 마지막 결승전을 치렀다. 주장 완장을 차고 풀타임을 소화한 차두리는 서울의 3-1 승리에 힘을 보태면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차두리의 마지막 우승이다. 올해를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날 차두리는 은퇴 직전 치른 결승전에서 고대하던 우승을 차지하며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3년 전 서울에 입단한 후 아시아챔피언스리그와 FA컵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셨던 아픔까지 확실하게 풀어냈다.
최 감독에게 차두리는 동반자다. 유럽 생활을 마치고 일찍 은퇴를 생각하던 차두리의 마음을 돌린 이가 최 감독이고 3년 동안 변함 없는 사제관계를 보내며 서울을 다시 정상의 자리에 올려놓았다.
최 감독은 FA컵 결승전을 앞두고 차두리에게 반드시 우승컵을 안기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차)두리가 가는 마지막 길을 아름답게 만들어주겠다"고 의지를 다진 바 있다.
바라던 대로 FA컵 우승 트로피를 차두리에게 안긴 최 감독은 진심이 담긴 조언과 고마움을 전달했다. 최 감독은 "두리는 친구이자 후배다. 어쩌면 오늘이 차두리의 마지막 경기일 수도 있다. 경기 전 미팅 때 선수들에게 차두리가 마지막이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면서 "비록 은퇴는 하지만 두리의 축구 인생은 끝이 아니다. 새로운 인생을 위해서 잘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응원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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