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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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스카우트 "손아섭·황재균, 포스팅 이후 진짜 난관"

기사입력 2015.10.30 07:33 / 기사수정 2015.10.30 01:07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메이저리그라는 이름은 모든 선수들이 꾸는 황홀한 꿈과도 같다. 롯데 자이언츠를 대표하는 타자들인 손아섭(27)과 황재균(28)이 꿈의 무대로 가기 위한 첫번째 관문, 포스팅을 요청했다.

현재까지의 상황은 이렇다. 한 구단에서 한명씩만 포스팅 절차를 밟을 수 있다는 KBO리그 규정 상, 롯데 자이언츠는 고심 끝에 먼저 손아섭의 손을 들어줬다. 물론, 손아섭이 포스팅에 실패하거나 협상 과정 중 결렬될 경우 황재균에게도 도전의 기회가 열려있다. 

롯데 구단이 매우 어렵게 여러 잣대를 들이밀어 손아섭에게 먼저 기회를 부여하는 선택을 했음에도 과정은 녹록치가 않다. 일단 두사람 모두 당장 내달 약 보름간 열릴 프리미어12 국제대회에 참석하는데다 손아섭은 4주간 기초 군사 훈련도 받아야 한다. 손아섭의 포스팅 절차가 예상보다 늦게 시작되면 황재균에게는 기회가 돌아가지 않을 수도 있다.

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메이저리그 시장에 '매물'로 나섰을 경우, 손아섭과 황재균은 어느 정도로 가치를 인정받을까도 관심사다. 현재 내셔널리그 소속 구단에서 아시아 지역 선수들을 전담으로 살펴보는 A 스카우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A 스카우트는 "두 사람 모두 포지션이 약점이다. 현재 메이저리그 추세가 외야수와 내야 중 3루에 강타자가 즐비하다. 때문에 손아섭 혹은 황재균이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맺어도 첫 시즌은 무조건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두 선수 중 손아섭의 가치를 조금 더 높게 평가하고 싶지만, 손아섭 역시 FA였다면 '제 4 외야수' 정도로 생각하고 관심을 보이는 구단이 있었을 것이다. 포스팅 비용이라는 출혈을 감수하고 데리고 갈지 확신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역시 궁금한, 만약 손아섭이나 황재균 그리고 롯데 구단이 기대 이하의 포스팅 금액에도 진출을 추진할 경우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물어봤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한 선수에게 투자한 금액만큼 기대치를 설정한다는 '풍문'이 있기 때문이다. 적은 금액에 입단 계약을 맺으면, 꾸준히 밀어주지 않을 거라는 계산이다. 지난해 강정호가 피츠버그에서 빅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을거라 예상한 것도 그에게 매겨진 '500만2015달러'라는 포스팅 금액 때문이었다. '스몰 마켓'인 피츠버그가 강정호를 영입하기 위해 그정도 금액을 지출했다면,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해석됐다.

A 스카우트는 "두 선수 모두 현재 메이저리그 시장 상황상 거액의 포스팅 금액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 같지 않다"면서 "만약 적은 금액이라도 진출을 추진해 계약을 맺는다면, 스프링캠프에서 어떻게든 살아남는 것이 첫번째 관문이다. 하지만 기억해야 할 것은 구단이 한 선수에 대해 처음 가치를 매긴 만큼만 기회를 준다. 가령 300만불을 투자한 선수에게 10시간을 준다면, 100만불을 투자한 선수에게는 4시간만 준다. 상상 이상으로 냉정하고도 직선적인 곳이 메이저리그다"고 덧붙였다.

NYR@xportsnews.com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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