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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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김민재가 말하는 '두번째 스무살' (인터뷰①)

기사입력 2015.11.01 00:38 / 기사수정 2015.11.01 00:40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가수를 꿈꾸던 소년은 어느새 배우로 차근차근 필모그라피를 쌓아나가고 있다. 인터뷰를 하며 가장 강조하고 싶은 말이 뭐냐고 물으니 "작가, 감독님, 함께 한 배우들, 시청자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란다. 속깊은 스무살이다.

최근 tvN 드라마 '두번째 스무살' 종영 이후 인터뷰를 위해 만난 김민재는 예의바르고, 답변을 하면서 혹시라도 생길 오해가 없도록 몇 번이고 설명을 덧붙였다. 신인들은 대개 짧은 답변으로 서로가 '동공지진'을 일으키게 되지만 김민재는 차분히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실제로 올해 스무살인 그에게 '두번째 스무살'은 뜻깊은 작품이다. 김민재는 "찍기 바빠서 드라마의 인기를 실감하지 못했다"면서도 "'두번째 스무살'을 할 수 있었던게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 그 현장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행복하고 아쉽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스무살 때 뭐했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두번째 스무살'과 '처음이라서'를 했다고 말할 것"이라며 두근거리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그에게 '두번째 스무살'은 CC부터 캠퍼스생활, 친구들과의 여행 등 다양한 경험을 안겨줬다. 김민재는 스무살로 할 수 있는 걸 다해본 것 같아 재밌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두번째 스무살'에서 송중기, 여진구와 닮았다는 대사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 이야기를 꺼내자 그는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웃음을 터뜨렸다. 김민재는 "진짜 걱정을 많이 했다. 작가님이 왜 그러셨는지(웃음)"라며 "여진구씨는 연기도 잘하고 잘생기셨다. 송중기 선배도 너무 대단하신 분인데 그런 분들과 비교 된다는게 너무 부담이 됐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실제로 보면 아마 다르게 생각하실텐데 하고 나 혼자 생각을 했다. 그 분들은 멋있으신 분들이다"라고 해명 아닌 해명을 꺼내기도 했다. 

김민재는 '두번째 스무살'에서 하노라(최지우 분)의 아들 김민수로 출연했다. 극 초중반까지 그는 엄마와 갈등을 빚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그는 "누구나 사춘기 시절에 그런 걸 겪었을 것 같다"며 "커가면서 돈을 벌게 되면서 잘하게 되지 않나. 민수처럼 그런 큰 감정을 아니었지만 나 역시도 부모님에게 짜증내기도 했었고, 크면서 잘해드리고 하는 것도 있어 그런 감정들을 공감했다. 아직 연애는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민재의 부모님은 '두번째 스무살'을 '본방 사수'하며 인증샷을 아들에게 보내곤 했다. 김민재의 어머니 조차도 하노라에게 잘하라고 연락이 오곤 했다고. 그가 연기한 민수가 하노라와 눈물을 보이는 장면에서는 실제 김민재의 어머니도 많이 눈물을 흘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름다운 어머니를 맞은 소감을 묻자 미소를 지으며 "어머니가 너무 이쁘셔서 처음에는 여배우처럼 느껴지기도 했다"며 최지우의 남다른 미모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실제 어머니도 아름다우시지만 최지우 선배가 너무 예쁘셨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 "그러나 하노라라는 인물에 선배가 몰입하다보니 나도 그대로 받아들이게 됐다. 나도 연기하고 보면서도 어떻게 감정을 표현해낼 수 있을까란 생각을 하고 너무 좋았던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아버지 최원영과 교수님 이상윤도 그에게는 든든한 멘토였다. 그는 "'두번째 스무살' 선배님들이 너무 대단한 것 같고 감사하다"며 거듭 고마움을 드러냈다. 함께 CC로 나선 손나은은 그를 에이핑크 콘서트에 초대하는 등 든든한 파트너가 되어줬다. 

김민재의 기억 속 최원영은 촬영 30분 전부터 연기를 준비하는 '완벽남'이다. 김민재는 "최원영 선배는 연기 시작하기 30분 전부터 몸을 풀고 준비를 다하신다. 발가락까지 연기해야한다고 하셨는데 정말 디테일하게 상황을 그리시며 하시더라. 선배님과 연기하며 그런 부분이 멋있었고, 내가 묻기도 했었다. 너무 연기를 잘해주시니 좋았고, 편하게 대해주셨다. 카메라가 넘어오는 그런 상세한 것도 조언을 많이 해주신 멋진 분이셨다"고 밝혔다.

이상윤도 마찬가지다. 그리 많이 만나지는 않았지만 함께 대기실을 쓰며 그에게 살뜰하게 연기조언을 건넸다. 김민재는 "대본 들고 가서 '잘 모르겠어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하면 진짜 세세하게 알려주시고 좋은 방향을 많이 제시해줬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하라고 지시하는 대신 김민재에게 방향을 제시하며 제안을 해줬던 것. 그는 이상윤을 "천사같았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두번째 스무살'을 통해 그는 처음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제작발표회 당시 화제가 됐던 것은 그의 에이핑크 댄스 메들리였다.당시 상황에 대해 그는 "랩을 하는 것은 웃길 것 같았고, 멋있는 춤을 추면 더 재미가 없을 것 같았다"며 "혜미(손나은)가 속한 에이핑크의 메들리를 춰보자 했다. 기왕 하는 거 '막내니까 재롱한번 부려보자' 하고 했는데 생각보다 선배들도 좋은 반응을 보여주셨다. 걱정도 많이 했다. 밤새면서 계속 연습했다.걸그룹 댄스를 추는게 처음이었는데 진짜 어려웠다"고 비화를 전하기도 했다. 

그에게는 또 다른 스무살 역할이 있다. 온스타일 드라마 '처음이라서'다. '두번째 스무살'과 '처음이라서'는 거의 동시기 촬영됐다. '두번째 스무살'에서 베테랑 선배들과 만났고, '처음이라서'를 통해 또래 연기자들을 통해 또 다른 연기를 배웠다. 그는 "너무 힘들어도 너무 좋았다"고 강조했다. 

동시기에 촬영이 진행됐지만, 갓 데뷔한 신인에게는 쉽지 않은 촬영환경이다. 힘들지 않았냐는 말에 그는 손사래를 쳤다. 그는 "체력적으로도 너무 힘들었다"면서도 "모두가 힘들었다. 선배들이랑 하니까 더 열심히했던 것 같다. 체력적인 건 누구나 다 힘들다. 정신력으로 버텼다"고 밝혔다. 

그런 그에게 귀감이 되어준 또 다른 한 사람은 '처음이라서'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는 최민호다. 그룹 샤이니로 활동하면서 이번 드라마에도 참여한 그는 엠넷 '쇼미더머니4'에도 출연하기도 했던 김민재의 선배격이다. 김민재는 최민호 이야기를 꺼내며 눈이 커지고 얼굴이 더욱 진지해졌다.

그는 "조언도 많이 받고 궁금한 것도 많았다. 샤이니라는 그룹이 대단하지 않나. 그 대단한 그룹 안에 속해있고, 그걸 유지하고 있는 사람은 다르더라"며 "굉장히 건강하고 올바른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이다. 멋있는 생각을 하고 있다. '힘들어도 할 땐 열심히 해야지, 힘들어도 지나가는 거야.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기 위해서 더 열심히 해야 돼'하시면서 하더라. 나보다 몇 십배는 더 스트레스를 받고, 힘든 경험들을 했을 텐데 밝고 긍정적으로 하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고 설명했다. 

만나는 선배 연기자들에게 사소한 것도 모두 배워나가고 있는 이 야심찬 신예는 대학에 진학해 연기를 좀 더 심도있게 공부할 예정이다.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수시모집에 이미 합격, 진짜 캠퍼스 생활에도 나설 예정이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CJ E&M
김민재 "자이언티처럼 믿고 인정받는 사람 되고파" (인터뷰②)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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