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5.10.28 15:46 / 기사수정 2015.10.28 15:46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제가 하는 것은 비주류인 소울음악이에요. 하지만 사람들이 그걸 듣고 ’아 저 친구는 듣기 좋은 소울 음악을 하는 보컬리스트다’, ’정말 노력하는 가수다’라고 인식되고 싶어요."
2011년 1월 김현지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담담하게 미래에 대한 바람을 전했다. 당시 27살, 낯을 가렸고 수줍음이 많았다. 하지만 아이돌 그룹의 홍수 속에서 소울풍의 음색과 깊이 있는 감성을 지닌 독특했던 가수인 것만은 확실했다. 가수로 활동하기까지 그리 녹록치 않았지만, 꿈이 있고 목표가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꿈을 다 못 이룬 채 유명을 달리하고 말았다.
김현지는 2009년 8월 방송된 Mnet 오디션프로그램 ‘슈퍼스타 K1' 출신이다. 듣는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 목소리와 당돌한 모습으로 화제가 됐지만 아쉽게 탈락했다. 이후 2010년 12월 첫 EP앨범 ’에브리싱’(everything)을 발매하며 가수로 데뷔했다. 신인으로는 이례적으로 같은 달 건국대학교 새천년홀에서 음반 발매 기념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첫 가수활동을 성공적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화제성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힘든 무명 시절을 겪은 뒤 2013년 '보이스코리아2'에 재등장했다. "예선에서 탈락하고 나서 회사와 계약했는데 앨범이 잘되지 않았다. 사람들 앞에 못 나서겠고 무대 앞에서 공포가 밀려왔다. 너무나 노래가, 무대가 그리웠다. 잘 때도 꿈속에서 노래만 불렀다. 그래서 '보이스코리아2'에 지원했다"며 그동안의 고충과 노래에 대한 절실함을 드러냈다.
당시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보컬학원 제자들 때문에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자신이 없어서 가수의 꿈을 쉽게 포기하는 모습을 보고 제가 직접 열정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가수로 한걸음 뗀 그의 뿌듯해한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김현지의 데뷔 앨범 수록곡 ‘NAME'에는 절망적이지만 희망을 잃지 않은 김현지의 감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노래하고 싶어 들려주고 싶어. 너 거기서 듣고 있다고 말해줘. 기억되고 싶어. 불려지고 싶어.’ 다음 생애에서는 많은 이들에게 기억되고 불려지는 뮤지션이 되길, 못 다핀 꽃을 피우길 바라본다.
khj3330@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