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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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에 반전' WS, 그라운드 홈런부터 수상했다

기사입력 2015.10.28 14:31 / 기사수정 2015.10.28 14:35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말 그대로 '월드시리즈' 다운 혈투였다. 우승 반지가 간절한 두 팀이 첫 경기부터 엄청난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28일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코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1차전. 한국 시간으로 오전 9시 7분에 시작된 경기는 오후 2시가 훌쩍 넘어서야 끝이 났다. 5시간이 넘는 호투였다. 

결과는 연장 14회말 캔자스시티 로얄스의 끝내기 승리. 무려 14회까지 가는 혈투였다. 초반부터 접전에 접전이 펼쳐졌다. 1회말 캔자스시티의 선두 타자 에스코바가 맷 하비의 95마일짜리 직구를 통타해 그라운드 홈런을 터트렸을 때부터 낌새가 수상했다. 메츠의 세스페데스와 콘포토가 우왕좌왕하며 공이 발에 맞고 펜스 깊숙한 쪽으로 흘러갔고, 중계 플라이가 시작됐을때 이미 에스코바는 3루에 도착해 홈까지 들어오는 그라운드 홈런을 기록했다. 에스코바는 최근 8경기 연속 첫 타석에서 초구를 공략해 좋은 결과를 기록해왔다.

메츠가 어렵게 어렵게 역전, 재역전에 성공했지만 진짜 승부는 9회말부터였다. 캔자스시티의 알렉스 고든이 포스트시즌 내내 컨디션이 무척 좋았던 파밀리아의 97마일짜리 직구를 통타했고, 이 타구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 홈런이 됐다. 메츠는 순식간에 힘을 잃었고, 캔자스시티는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메츠가 좀처럼 달아나지 못하고, 캔자스시티도 끝내지 못하는 사이 연장 14회말 다시 한번 기회가 찾아왔다. 이번에도 묘한 상황이 캔자스시티쪽으로 행운을 몰고왔다. 

첫 타석에서 그라운드 홈런을 때려냈던 에스코바의 땅볼 타구를 메츠의 3루수 데이빗 라이트가 떨어트리는 실책을 저질러 1루 출루를 허용했고, 마운드 위에 있던 바톨로 콜론이 조브리스트에게 안타까지 맞아 흔들리기 시작했다. 

벼랑 끝에 몰린 메츠 배터리는 무사 1,3루 위기에서 3번 타자 케인을 거르고 4번 타자 호스머와의 승부를 걸었다. 하지만 아웃카운트 없는 무사 만루 위기는 막기 어려웠다. 길고도 길었던 두 팀의 끝장 승부는 호스머의 1타점 희생 플라이로 끝이 났다.

캔자스시티와 메츠 모두 두 팀 중 누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해도 호사스럽지 않다. 캔자스시티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했지만, 2014년에는 샌프란시스코에 3-4로 패하며 무릎을 꿇었다. 1985년 우승이 유일한 월드시리즈 우승 기록이다.

메츠 역시 1986년을 비롯한 2차례 우승이 전부인데다 2000년에 양키스에 1승 4패로 졌던 이후 15년만의 월드시리즈 진출이다. 

우승에 목마른 두 팀의 승부는 첫 판부터 진짜배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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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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