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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결정' 박진만의 등 뒤에 남겨진 '7'의 의미

기사입력 2015.10.27 07:07 / 기사수정 2015.10.27 05:10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SK 와이번스 박진만(39)이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 박진만은 이제 선수가 아닌 1군 수비코치로서 후배들과 팬들을 만난다.

SK는 26일 "박진만이 최근 구단과의 면담을 통해 20년간의 프로야구 선수생활을 마감하고 은퇴를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1996년 인천고를 졸업하고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 삼성을 거쳐 고향팀 SK에서 뛴 박진만은 꼭 20년 동안의 선수 생활을 마감하게 됐다.

'국민 유격수'라는 별명 그대로 최고의 유격수로 리그를 평정했던 박진만이다. 박진만은 통산 1993경기에 나와 1574안타 153홈런 781타점 94도루 타율 2할6푼1리를 기록했다. 1996년 데뷔부터 팀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한 박진만은 현대에서 6번, 삼성에서 2번 우승을 경험했다. 2000년과 2001년, 2004년, 2006년과 2007년까지 유격수로는 최다인 다섯번의 골든글러브 수상을 한 박진만은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과 올림픽 등 국가대표로서 각종 국제대회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다.

어떤 선수든 언젠가는 유니폼을 벗기 마련이지만, 박진만의 은퇴가 더욱 아쉬운 이유는 통산 2000경기 출장까지 단 7경기 만을 남겨두고 있기 때문이다. 통산 2000경기 출장 기록은 34년의 프로야구 역사에서 7명 만이 가지고 있는 대기록이다.

사실 박진만의 통산 2000경기 출장 기록은 올시즌 무난히 달성될 전망이었다. 그러나 통산 1993번째 경기였던 9월 10일 대전 한화전, 박진만은 1루 귀루 과정에서 오른쪽 무릎에 통증을 호소했고, 무릎 십자 인대 부분 손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회복까지는 길게는 1년이 걸린다는 소견이었다. 박진만은 은퇴의 기로에 설 수밖에 없었다.

한국 나이로 불혹, 결국 박진만은 현역 은퇴를 선택했다. 뜻하지 않은 악재였기에 더욱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박진만은 "아쉬움에 미련을 두기 보다는 앞으로 내가 코치로서 해야 할 일에 더 매진하는 것이 더 옳다고 생각해 은퇴를 결정했다"고 얘기했다. 베테랑 선수로서 팀에 많은 힘을 불어넣었던 박진만은 이제 수비코치로서 선수들에게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달할 예정이다.

7경기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될 박진만이다. 박진만은 "개인적으로 7경기의 아쉬움은 코치로서 7번째 우승반지를 끼는 것으로 채우겠다"고 전했다. '7', 20년간 그의 유니폼에 새겨져있던 등번호이기도 하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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