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의 승리는 1승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 그리고 마운드 핵심 전력 3명이 빠진 삼성 라이온즈에게 1차전을 잡으면서 분위기를 잡는 일은 더욱 중요한 일이다. 그렇기에 1차전 선발 알프레도 피가로(33)에게 거는 기대는 평소보다 더 크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삼성은 선수 일부의 해외 원정 도박 의혹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아직 사실 관계가 분명히 드러나지 않았고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지만 삼성은 의혹 선수 엔트리 제외라는 '읍참마속'의 결정을 내렸다. 25일 발표된 출장자 명단에는 윤성환과 안지만, 임창용의 이름이 빠져있었다. 류중일 감독은 일찍이 윤성환을 1차전 선발로 점찍었었지만 결국 피가로를 가장 먼저 내세우게 됐다.
이번 도박 스캔들로 제외된 선수들은 삼성 마운드의 핵심 중의 핵심이다. 그 중에서도 안지만과 임창용은 뒷문을 책임지는 필승조다. 정규시즌에도 이들을 제외하면 마운드에 믿을 만한 카드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제는 이들까지 빠진 상황에서 한국시리즈라는 큰 경기를 치러야한다. 그렇지 않아도 중요한 선발들의 어깨가 더 무거워진 이유다.
류중일 감독은 차우찬을 전천후 투수로 예고한 상태다. 류 감독은 "여차하면 선발까지 나설 수도 있다"고 밝혔다. 최대한 차우찬의 피로도를 줄여야 승산이 있다. 이번 삼성 엔트리에서 심창민, 박근홍 정도를 제외한다면 팽팽한 상황 등판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많지 않다. 선발이 일찍 무너진다면 경기를 잡기 힘들고, 그만큼 우승과도 멀어진다는 뜻이다.
이런 때 피가로가 스타트를 잘 끊어줘야 한다. 피가로는 시즌 막바지 어깨 피로로 공백을 가졌었지만 3일 넥센과의 경기에서 7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노히트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휴식 기간이 길었고, 자체 청백전에서도 2이닝 5실점으로 좋지 못했던 점은 변수다.
선발투수의 호투가 승리를 가깝게 만들고, 1차전 승리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가깝게 만든다. 삼성의 통합 5연패, 피가로의 공으로 그 밑그림이 그려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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