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임창용, 안지만, 윤성환. 삼성 라이온즈에서 분명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선수들이다.
삼성은 25일 오후 한국시리즈 참가 엔트리를 발표했다. 그리고 주축 선수 가운데 임창용, 안지만, 윤성환의 이름이 빠져있었다. 여전히 삼성이 공식적으로 현재 엔트리에서 빠져있는 세명의 선수가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해당 선수들이라고 밝히지는 않았으나, 사실상 인정이나 다름 없어졌다.
임창용, 안지만, 윤성환의 차후 일정과 검·경찰 수사 결과는 뒤로 미루더라도, '팀 삼성'이 이뤄야 할 더 큰 목표가 여전히 남아있다. 원정 도박 스캔들이 터진 것은 한국시리즈를 열흘 남짓 앞둔 상황. 더욱이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통합 5연패 대권에 도전하는 삼성의 구성원들 전체가 힘이 풀리는 사건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손놓고 있을 수는 없다. 류중일 감독은 "하던대로 하겠다. 우리가 해왔던 선발 야구로 이번 한국시리즈도 우승을 차지하겠다"고 '동요 없음'을 선언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공교롭게도 엔트리에서 제외된 투수 3명의 포지션이 모두 다르다. 윤성환은 선발, 안지만은 중간, 임창용은 마무리를 맡아왔다. 3명의 공백으로 졸지에 가장 책임감이 막중해진 선수는 차우찬이다.
류중일 감독도 "이번 한국시리즈는 투수들 가운데 차우찬과 심창민이 잘해줘야 한다"고 누차 강조했다. 현재로서 차우찬의 역할은 선발이 될 수도, 중간이 될 수도, 마무리가 될 수도 있다. 윤성환, 안지만, 임창용 공백을 차우찬을 중심으로 세워 나머지 퍼즐을 맞추게 된 셈이다.
피가로와 장원삼, 클로이드까지 선발 3인이 1~3차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삼성이 2승 1패 이상을 하게 된다면 4차전 선발은 정인욱이 된다. 하지만 코너에 몰릴 경우 차우찬이 4차전 선발로 등판한다. 또 마무리 역할도 맡게 됐다. 류중일 감독은 "마무리는 고정이 아닌, '더블 스토퍼' 체제로 운영할 생각이다. 차우찬과 심창민이 마무리"라고 공표했다.
투수력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단기전. 삼성은 중요한 패 하나를 잃어버리고 시작하는 셈이 됐다. 하지만 5년 연속 정규 시즌 우승,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삼성은 쉽게 허물어질 모래성이 아니다. 류중일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3주간 머리를 맞대고 준비했을 대비책이 어떻게 통하느냐, 이번 한국시리즈의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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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