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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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셋' 아이유, 어떻게 대체불가 여가수가 됐나

기사입력 2015.10.24 09:00 / 기사수정 2015.10.23 15:07

정희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가수 아이유가 겨우 '스물셋'에 대체불가 여가수가 됐다.

아이유는 23일 네번째 미니앨범 'CHAT-SHIRE'로 주요 온라인 음원차트 8곳에서 1위를 차지함과 동시에 전곡 줄세우기에 성공했다. 섬세하면서도 독특한 아이유의 감성이 리스너들의 취향을 다시 한번 저격한 것이다. 

아이유는 이번 앨범을 통해 스물셋을 맞이한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들과 사람들에게서 느낀 생각들을 소설 속 캐릭터에 대입해 표현했다. 타이틀곡 '스물셋', '푸르던', '새 신발', '무릎', '제제(Zeze)', '레드 퀸(Red Queen)', '안경' 총 7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스물셋'은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체셔 고양이를 모티브로 한 곡으로, 아이유의 간드러지는 보컬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펑키한 비트와 디스코적인 사운드는 사람을 홀리는 듯하지만 영리한 계산 아래 배치돼 흥을 돋운다. 

아이유가 언제 이렇게 훌쩍 자랐을까. 아이유는 지난 2010년 '좋은 날'을 시작으로 '너랑 나', '분홍신' 등을 히트치며 단숨에 대세 가수가 됐다. 귀엽고 털털한 여동생 이미지로 삼촌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단순히 인기 많은 솔로 여가수에 그치지 않았다. 지난 2013년 정규 3집 '모던 타임즈-에필로그'에 자작곡인 '금요일에 만나요'를 수록하며 자작곡 실력을 인정받았다. 2014년에는 윤현상의 '언제쯤이면', 서태지의 정규9집 '소격동' 등에 참여하며 다른 가수와의 콜라보 작업에 집중했다.  

쉼없이 다른 가수의 앨범에 목소리를 싣으며 '음악적 소모'에 대한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으나, 아이유는 덕분에 더욱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3월 발매한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는 아이유 음악의 경계선을 한없이 넓힌 계기로 볼 수 있다. 조덕배, 윤상, 김창완, 김완선 등 시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선배 가수들의 노래를 자신의 색채로 덧입히며 감성 싱어송라이터의 이미지를 구축했다.

아이유의 장르 불문 소화능력은 데뷔 이후 꾸준히 입증돼 왔다. 정형화된 코스에서 조금은 벗어난 색다른 시도는 아이유를 단련시켰고, '믿고 듣는 아이유의 음악'을 완성시켰다. 이제 아이유는 화려하게 '3단 고음'을 내지르지 않아도 된다. 힘을 쫙 뺀 채 노래를 불러도 우리 모두 귀를 기울이고 찬사를 보낸다. 선배 가수들의 도움 없이도 그가 써내려간 대로 음악적 세계가 완성되고 있는 것이다. 

hee108@xportsnews.com / 사진 = 로엔 트리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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