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7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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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정석의 질주는 현재진행형 (인터뷰)

기사입력 2015.10.29 06:40 / 기사수정 2015.10.28 21:19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조정석이 영화 '특종: 량첸살인기'(감독 노덕)로 돌아왔다. 2004년 뮤지컬로 데뷔한 후 어느덧 12년차 배우가 된 그에게 이번 작품은 첫 원톱 주연작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지난 22일 개봉한 '특종: 량첸살인기'는 연쇄살인사건에 관한 일생일대의 특종이 사상초유의 실수임을 알게 된 기자 허무혁(조정석 분)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상황 속에서 자신의 오보대로 실제 사건이 발생하며 일이 점점 커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특종: 량첸살인기' 개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조정석을 만났다. "너무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보이기 위해 감독과 많이 상의했다"는 조정석은 첫 원톱 주연작이라는 이야기를 꺼내자 "부담감이 없을 수는 없다"며 옅은 미소를 내보인다.

극 중에서 조정석은 우연한 제보로 잘못된 특종을 터트리는 기자 허무혁으로 등장한다. 본인의 의도와는 다르게 흘러가는 상황 속에서 당황스러움과 억울함, 초조함 등 매 순간 무혁이 느끼는 수많은 기분들을 실감나게 표현하는 모습이 특히 눈에 띈다.

조정석은 캐릭터를 생동감 있게 표현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그래야만 관객 역시 작품을 받아들이고, 마음속에 있는 벽을 허물 수 있다. 그게 리얼리티라고 생각했고, 감독님도 그걸 굉장히 중요하게 여겼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조정석의 연기를 떠올릴 때 유독 애드리브에 많은 관심이 가는 것도 사실이다. 그는 "상황에 몰입하다보니 저절로 나왔던 것 같다"며 웃어 보인 뒤 "허무혁을 연기하다 보니 그런 호흡들이 절로 나오더라. 어쩔 줄 모르겠어하는 허무혁 캐릭터와도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그렇지만 평소에 애드리브를 많이 하려고 하는 타입은 아니다. 특히 우리 영화는 톤이 중요했기 때문에, 그 적정선을 잘 지켜야 했다"고 털어놓았다.

영화 속에서 허무혁이 혼잣말로 중얼대는 모습은 얼핏 보면 애드리브 같지만, 조정석은 이 역시 철저히 대사에 바탕을 둔 것이라며 "생활 연기 같은 느낌이 있어서 혼잣말 같다고 보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이기도 했다.

또 조정석은 영화의 큰 틀을 잡는데 감독의 역할이 무엇보다 컸다며 "내가 열심히 한 것도 있지만, 공을 노덕 감독에게 돌리고 싶다. 모든 캐릭터들의 중심을 딱 잡아주는 감독이다. 정말 훌륭한 연출가라고 생각한다"고 신뢰를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내내 밝은 표정으로 질문에 하나하나 답해가던 조정석은 '원톱' 이야기에는 책임감과 부담감이 다시 밀려오는 듯 긴장하는 모습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부담만큼 설레는 부분도 자리했다. 무혁이 극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인물과 이어져 있는 만큼, 이는 이전보다 훨씬 더 다양한 배우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조정석은 "'원톱'이라는 말은 부담이지만, 극 중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을 모두 만난다는 것은 재미있다. 각각에게서 모두 새로운 무언가가 나오는 부분이 특히 그렇더라. 함께 연기하는 배우들과 호흡하는 공기가 참 좋았다. 이런 게 좋으니 연기도 재밌고 한 게 아니겠나"라며 호탕하게 웃는다.

또 그는 '쓰임새가 많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드라마와 공연, 영화 모두 가리지 않는다. 그 계획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내년에도 기회가 되면 계속해서 도전하고 싶다"고 눈을 빛냈다.

'특종: 량첸살인기'에 앞서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 그보다 이전에 연극 '블러드 브라더스'까지 쉴 틈 없는 활약을 이어온 그다. 지금도 개봉을 앞둔 '시간이탈자'와 최근 촬영을 시작한 '형'까지 일정이 꽉 들어차 있는 상황. '좀 쉬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 어린 질문에 조정석은 "그러네요, 좀 쉬어야 되는데"라고 너털웃음을 지은 뒤 "물론 쉬긴 쉴 것이다. 어느 정도는 마음먹고 정말 쉬고 싶다"고 이야기를 이었다.

그는 "주변에서 '너무 열심히 달리는 것 아니냐'고 걱정할 정도로 정말 열심히 달리고 있다. 만약 나에게 한 달 동안 아무 스케줄 없이 쉬라고 하면 아마 쉬지 못할 것이다. 그만큼 연기는 이제 일상적인 부분이 됐다"고 차분하게 설명했다.

조정석이 쉬고 싶은 이유는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 때문이었다. 그는 "그럼에도 쉬고 싶은 생각을 한 것은, 내가 바쁘면 내 주위 사람들을 보지 못하지 않나. 가족과 여행도 가고 싶고, 친구들도 모두 바쁘지만 그 와중에 술도 한 잔 하고 싶고 그런 것들을 못 하는 게 아쉬워서 쉬고 싶은 거다"라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사람에게 치유받는다고 하듯이, 스스로는 연기로 그 에너지를 받는다고 설명한 조정석은 "실제 연기를 하다가 허무혁처럼 스트레스를 받아도 모니터에 잘 나오면 그게 그렇게 좋고 재밌을 수가 없더라"며 다시 한 번 웃음을 보였다.

조정석은 "앞으로도 계속 달려보고 싶은 마음뿐이다"라며 "목표가 어디인지는 모른다. 20대 때는 열정으로 열심히 살았다고 얘기할 수 있다면, 30대는 '잘 살아야지' 이런 생각이 드는 것 같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여느 배우들보다 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그는 "그 전에는 볼 수 없던 새로운 모습이라 잘 받아들여 주신 것 같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를 향한 의지를 다시 한 번 다졌다.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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