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이종서 기자] 두산 베어스의 마무리투수 이현승(32)이 배짱 두둑한 승부로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이현승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선발투수 더스틴 니퍼트에 이은 두번째 투수로 8회 마운드에 올랐다. '마무리투수 조기 투입'이라는 승부수.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 2세이브로 시리즈 MVP로 등극했던 이현승은 이날 2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키면서 또 한 번 팀의 '수호신' 역할을 완벽히 소화했다.
오히려 선발 니퍼트의 호투가 두산의 마운드 운용에 여유를 줬다. 2,3차전 패배로 마무리 이현승을 아낄 수 있었고, 김태형 감독은 "4차전에서 이현승이 7회부터 나올 수도 있다"고 미리 예고했다. 하지만 니퍼트가 사흘 휴식에도 무려 7이닝을 끌어주면서 이현승은 2이닝만 책임지면 되는 상황이었다.
8회 4-0으로 앞선 상황. 마운드에 오른 이현승은 선두타자 이호준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불안한 출발을 했다. 그러나 최재원과 손시헌을 주무기인 슬라이더로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지석훈에게 내야안타를 맞은 뒤 견제 실책까지 겹치면서 2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6회와 7회 점수를 내면서 가지고 온 분위기는 다시 NC쪽으로 흐르는 듯 했다. 김경문 감독은 김태군의 타석에서 대타로 모창민을 냈다. 모창민은 이현승의 공을 커트해내며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다. 8구까지 가는 접전. 이현승이 9번째 공으로 선택한 공은 직구. 모창민의 방망이는 헛돌았고, 이현승의 145km/h짜리 직구는 포수 양의지의 미트에 정확히 꽂혔다.
자신이 만든 위기를 배짱투로 극복한 이현승은 9회도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결국은 두산은 이날 경기를 잡고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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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