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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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공을 많이 못잡아 봤던 두 간판 골잡이

기사입력 2015.10.22 05:53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주인공이 될 줄 알았는데 실력을 보여줄 기회가 많지 않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PSG) 두 골잡이의 대결이 이번에는 싱겁게 마무리됐다.

두 선수가 각각 속해 있는 PSG와 레알은 2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스타드 데 프랑스에서 벌어진 2015-2016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경기 전부터 이번 경기를 표현하는 간판은 딱 하나로 요약됐다. 호날두와 이브라히모비치의 만남이었다. 두 선수는 현 시대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공격수들이었다. 각각 스페인과 프랑스 리그에서 득점기록들을 세워나가고 있었고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많은 골을 터트리며 득점에 있어서는 이들을 빼고 말하기 힘들 정도였다.

호날두는 챔피언스리그에서 82골을, 이브라히모비치는 43골을 기록하고 있었다. 차이가 있기는 했지만 이것으로 이들 간의 높낮이를 살피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호날두도 호날두만의 매력이 있었고 이브라히모비치 역시 그랬다. 세계 속 골잡이 논쟁에 있어서도 호날두 못지 않게 이브라히모비치를 이야기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 있었다.

이번 경기는 호날두와 이브라히모비치 간의 자존심 대결로 두 선수의 발 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으로 보였다. 최근 득점 감각이 한창 올라왔던 두 선수여서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주목됐다. 하지만 90분 경기가 막상 끝나고 보자 별달리 특별한 장면들은 없었다. 누구의 실수나 잘못이라기보다는 이들에게 공이 잘 오지 않았던 경기의 흐름이 영향을 미쳤다.

선수 구성이 탄탄한 레알과 PSG가 만나자 팽팽한 흐름이 생겼다. 양 팀의 경기는 끊김이 없이 쉴 새 없이 흘러갔다. 두 팀 모두 다이렉트 패스보다는 짧고 간결한 패스로 침착하게 공격을 이어가면서 중원싸움을 벌였다. 미드필더 진영에서 공을 뺏기고 빼앗는 장면이 반복되면서 공은 중원에서 절반 이상이 돌고 돌았고 자연스럽게 최전방에 나섰던 호날두와 이브라히모비치에게는 잘 연결되지 못했다.

두 선수 모두 최전방 원톱으로 나섰다. 상대적으로 호날두가 조금 더 슈팅을 많이 시도했다. 전반 35분에 마르셀루가 올려준 크로스를 헤딩 슈팅했고 이어진 코너킥에서도 크로스바를 살짝 넘기는 헤딩을 선보였다. 반면 이브라히모비치는 내려와서 연계 플레이를 자주 시도했지만 많은 견제로 인해 자주 차단돼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전에 하비에르 파스토레와 루카스 모우라로 양 날개를 PSG가 바꾸면서 이브라히모비치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전반전보다 앞선에서 움직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헤딩이나 골문을 겨냥하는 데 여유가 생겼다. 호날두는 공이 잘 배달되지 않자 측면으로까지 나와 드리블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별다른 소득은 얻지 못했다.

여러 사정과 환경으로 인해 호날두와 이브라히모비치가 무언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기회 또한 제한됐다. 둘은 4차전에서 스페인 마드리드로 무대를 옮겨 다시 한번 격돌한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호날두, 이브라히모비치 ⓒ AFPBBNews=news1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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