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최진철호가 연이은 승전보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8강과 4강을 입에 올렸던 최진철 감독은 허언이 아니었다.
최 감독이 이끈 한국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은 21일 칠레 라 세레나에서 열린 기니와의 201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칠레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경기 내내 고전하던 한국은 후반 중반부터 주도권을 가져오더니 후반 추가시간 교체로 들어간 오세훈(현대고)이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뜨리며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우승후보 브라질에 이어 아프리카 복병 기니까지 잠재운 한국은 2연승에 성공하며 조 2위를 확보해 잉글랜드와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국 축구 사상 FIFA 주관 대회 조별리그 1,2차전을 승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2경기 만에 2승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것도 최초의 일이다.
쉽지 않은 상대를 연거푸 넘은 한국은 1차 목표를 가뿐히 달성했다. 대회 전만 해도 사실 조편성이 쉽지 않았다. 설명이 필요없는 브라질에 청소년 단계서 강력한 아프리카,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까지 한 조에 묶이면서 가시밭길이 예상됐다.
하지만 최 감독은 조별리그 통과가 아닌 8강, 4강까지 도전하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최 감독은 "새로운 역사를 쓰고 싶은 마음이다. 우리 선수들은 충분한 능력이 있다"면서 "16강이 1차 목표가 갈 수 있다면 4강까지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한국 축구가 U-17 월드컵에서 거뒀던 최고 성적을 넘겠다는 포부였다. 한국은 지난 1987년 캐나다 대회와 2009년 나이지리아 대회서 거둔 8강에 오른 바 있다. 특히 2009년 대회에서는 현재 국가대표로 성장한 손흥민(토트넘)과 김진수(호펜하임)가 나서 8강에 올랐다.
대회 전만 해도 조금은 과한 목표치로 보였다. 월드컵 한 달 전 수원 컨티넨탈컵서 안방 이점에도 1승도 거두지 못했고 미국 전지훈련에서는 미국 대표팀에 2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더구나 팀 핵심 미드필더인 장결희(FC바르셀로나)까지 부상으로 낙마해 불안함이 커졌다.
우려 속에 대회를 맞은 최진철호는 막상 뚜껑을 여니 다른 팀이 되어 있었다. 어수선하던 경기 운영은 짜여진 틀에 맞춰 완벽한 조직력을 과시했고 공수 밸런스도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았다. 브라질과 기니에 2연속 무실점을 거둘 만큼 뒷문은 안정됐고 2경기 모두 막판에 상대를 몰아치며 체력적인 강점도 눈에 띈다.
여기에 2경기 만에 16강 진출을 확정하면서 일정의 여유도 안게 됐다. 조 1위는 아직 확정이 아니지만 2경기에서 주전들의 체력 소모가 컸었기에 조금은 여유로운 운영을 펼 수 있게 됐다. 최고 성적을 향한 발판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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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