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반가운 얼굴이 한국을 찾는다. 이제는 '코치님'이라고 불러야 한다.
롯데 자이언츠는 20일 오후 구단 보도 자료를 통해 신임 코칭스태프 중 1인을 먼저 발표했다. 모토니시 아츠히로 코치와 재계약을 하지 않아 공석으로 남아있던 2군 타격 코치 자리에 훌리오 프랑코가 채워졌다.
익숙한 이름이다. 나바로 이전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타자 중 스미스와 더불어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던 '그' 프랑코다. 프랑코는 지난 2000년 삼성에서 단 한 시즌 뛰었지만 156안타(22홈런) 타율 3할2푼7리 110타점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프랑코가 기록한 110타점은 올해 나바로가 깨기 전까지 외국인 타자 단일 시즌 최다 타점 기록이었다.
'라이온킹' 이승엽도 프랑코를 꼭 한번 다시 보고싶은 외국인 선수로 꼽았었다. 이승엽은 "프랑코는 정말 배울 점이 많은 선수였다. 자기 관리도 그렇고 훈련을 하는 모습도 대단했다. 훌리오가 삼성에 있을때 나는 20대 중반의 어린 선수였는데 나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프랑코가 어떻게 하는지 유심히 지켜봤다"고 회상했다.
워낙 나이가 불분명한게 남미 선수들, 특히 옛 선수들의 특징인만큼 프랑코의 실제 나이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지만 58년생 개띠인 프랑코는 올해 만 57세의 고령이다. 하지만 불과 지난해까지도 현역 생활의 끈을 잡고 있었다. 82년 필라델피아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95년 지바 롯데 말린스에서 처음으로 아시아 야구에 진출했다가 다시 메이저리그로 복귀했다. 삼성에서의 1년 이후 애틀란타와 계약을 맺어 맹활약을 펼쳤고, 메츠와 다시 애틀랜타를 거쳤다. 지난해에는 일본 독립리그 소속인 이시카와 밀리언 스타즈에서 감독 겸 선수로 뛴다는 소식이 알려져 한국은 물론, 메이저리그 언론들도 깜짝 놀라 앞다퉈 보도했다.
프랑코 코치의 영입은 롯데 선수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프랑코가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모두 겪은 불굴의 현역 의지를 불태운 선수였기에 단순히 기술적인 부분 외에도 '멘토'로서의 역할에도 기대하고 있다.
NYR@xportsnews.com/사진=애틀란타 시절 훌리오 프랑코 ⓒ AFPBBNews=News1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