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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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롭의 축구를 보여주기엔 시간 부족했던 리버풀

기사입력 2015.10.17 22:37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달라지기는 했지만 역시나 아직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보였다.

위르겐 클롭 감독의 리버풀이 첫 선을 보였다. 1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화이트하트레인에서 벌어진 2015-20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토트넘 훗스퍼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체적인 경기내용은 다소 조용했다. '헤비메탈'아라는 표현이 많이 붙었던 클롭의 축구는 확인할 수 없었다. 이제 지휘봉을 잡은 지 일주일 밖에 되지 못했고 훈련도 두세차례 밖에 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경기에서 클롭 감독이 원하는 색깔을 리버풀이 그라운드 위에서 만들어내기는 어려웠고 경기력에서도 그 부분이 잃혔다.

클롭이 리버풀로 오면서 이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사령탑 시절과 많이 비교됐다. 당시에 클롭이 보여줬던 축구를 바탕으로 새롭게 바뀔 리버풀을 예상하느라 많은 전문가들이 분주했다. 

그 때의 도르트문트가 하던 축구는 '게겐 프레싱'이라는 말로 대표됐었다. 핵심은 압박과 속도로 분석됐다. 상대에게 윗선에서부터 강하게 압박하고 공을 뺏은 이후에는 빠른 속도를 달고 공격을 벌여 상대의 골문을 사냥하는 방식의 플레이들을 펼쳐보였다.

이러한 클롭의 철학에 대해 매력을 느꼈던 리버풀이었는데 그를 감독에 앉히고 나서 나선 토트넘전에서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었다. 압박은 있었지만 속도는 없었다. 또한 그나마 생긴 압박 전술도 완벽하게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체력에 대한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를 남겼다.

리버풀은 경기 초반에는 강한 압박으로 눈길을 끌었다. 전반 25분대까지 토트넘에게 별다른 슈팅 찬스 하나 안 내주고 주도권을 쥐었다. 전반 9분까지 토트넘의 수비수 얀 베르통헌과 대니 로즈가 잇달아 패스에서 실수를 범해 좋은 역습 찬스가 나왔지만 이를 득점으로는 결정짓지 못했다. 전반 22분에도 미드필더 진영에서 일차 압박에 성공한 뒤 마틴 스크르텔이 해리 케인을 막기 위해 전진하다가 오프사이드 트랩을 만들어기도 했다.

대신 압박을 통해 공격에서 나갈 때 빠른 전개가 잘 되지 않았다. 반복되는 연습과 서로 간에 미리 알고 있는 패턴 플레이가 잘 이뤄져야 하는데 이러한 장면들이 잘 이뤄지지는 못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압박도 느슨해졌다. 기본적으로 10대10으로 대인압박을 하던 토트넘으로서는 경기내내 많은 활동량을 보여야 했는데 전반 막바지부터 다리에 힘이 조금씩 풀리면서 후반 중반까지 토트넘에게 위협적인 기회들을 내주고 말았다.

조 알렌도 교체 투입해봤던 리버풀은 결국 이날 경기를 무승부로 끝냈다. 데뷔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노렸던 클롭 감독으로서는 내심 아쉬웠을 한판이었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위르겐 클롭 ⓒ AFPBBNews=news1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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