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컴경기장, 조용운 기자] 침착하게 기회를 기다렸던 황의조(23,성남)가 마지막 순간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리며 더욱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황의조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자메이카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후반 18분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리며 3-0 대승에 힘을 보탰다.
지동원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에 막혀 나온 볼을 문전서 잡은 황의조는 상대 수비수 한 명을 침착하게 드리블로 속인 뒤 왼발로 정확하게 골망을 흔들면서 기다리던 데뷔골을 뽑아냈다.
황의조로선 절체절명의 순간 나온 기분 좋은 득점포였다. 주전 공격수 이정협(부산)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석현준(비토리아세투발)과 함께 대체 공격 자원으로 경쟁하던 황의조는 앞서 석현준이 골을 터뜨리며 앞서가 뒤처지는 모양새였다.
지난 두 차례 A매치서 침묵한 황의조는 이날 최전방 원톱으로 출전하며 마지막 기회를 잡았고 놓치지 않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황의조의 데뷔골로 슈틸리케호의 최전방 경쟁은 더욱 뜨거워지게 됐다.
경기를 마치고 취재진을 만난 황의조는 "준비한 것에 비해 플레이가 좋았던 것 같다"고 겸손한 자세를 취한 뒤 "데뷔골을 넣어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석현준의 골을 보며 조급한 마음을 가질 수도 있었던 황의조는 "오히려 조바심을 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신경을 쓰면 오히려 경기력에 악영향을 받을 것 같았다"며 "기회가 왔을 때 보여주려는 생각이었고 오히려 현준이형에게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현준이 형은 큰키에도 굉장히 유연한 공격수다. 자연스럽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법을 배우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A매치 데뷔골의 힘은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황의조는 "아무래도 골을 넣었기에 자신감이 생길 것 같다. 자신있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리그에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자만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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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