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조용운 기자] 울리 슈틸리케(61) 축구대표팀 감독이 태극마크를 단 모든 선수들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승리 원동력으로 삼았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끈 축구대표팀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자메이카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3-0으로 시원한 승리를 따냈다.
이날 득점자들의 면면이 반가웠다. 지동원은 4년만에 A매치에서 골맛을 봤고, 기성용은 득점 후 딸의 탄생을 축하하는 젖병 세리머니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이어 황의조가 침착한 슈팅으로 A매치 데뷔골을 신고했다.
나흘 전 쿠웨이트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예선과 선발 9명이 달라질 만큼 다양한 선수를 활용한 한국이지만 변함없이 조직적이고 공격적인 면을 발휘하며 주전 11명이 아닌 팀슈틸리케가 강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다음은 슈틸리케 감독 일문일답.
- 경기 총평을 해달라.
"팀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누가 경기를 뛰든 간에 제 몫을 해주고 있다. 3-0 대승이라 무난한 경기로 생각하겠지만 후반 15분까지는 자메이카가 상당히 어려운 상대였다. 피지컬적으로 굉장히 강한 팀었다. 만족할 만한 승리고 피지컬과 스피드가 좋은 상대라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았지만 물러섬 없이 준비한 것이 주효했다. 3골을 넣었을 뿐만 아니라 득점 기회까지 많이 만들었기에 좋은 축구를 한 것 같다. 한국은 더 많은 팬이 찾아 경기를 봐도 괜찮은 팀이다."
- 지동원과 황의조의 활약을 평가한다면.
"팀 분위기가 영향을 미친 것 같다. 좋은 분위기가 있어 선수들을 살려내고 기회를 주는 것이 고무적이다. 둘 뿐만 아니라 김창수도 월드컵 이후에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이번에 활약이 괜찮았다. 정성룡도 아직 많은 비난을 받고 있는데 오늘 좋은 경기를 펼쳤다. 이런 선수들이 팀에 합류해 의욕적인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팀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 오랜만에 뛰는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하는 것이 있는지.
"어떠한 경우에도 선수들을 A급, B급, C급으로 나누지 않았다. 항상 동일한 중요성을 가진 선수로 대접했다. 오랫동안 대표팀에 오지 못한 선수들은 부진한 것이 맞았지만 언제나 선수들을 존중했다. 이것이 오랜만에 합류해도 활약하는 원동력인 것 같다."
- 부임하고 1년이 지났는데 스스로 평가는.
"2014년에 부임하고 4경기서 2승 2패를 기록했다. 이후 안정감을 찾기 시작했고 올해는 올해 14승 3무 1패를 기록 중이다. 그 1패도 올 초 아시안컵에서 당한 패배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공격적인 축구를 하면서 얻어낸 결과라 더욱 고무적이다. 늘 상대보다 기록적으로 우위에 섰다. 또한 18경기에서 15번을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어 수비도 안정되고 있다. 한국의 역사를 잘 알지 못하지만 이런 기록들이 나왔는지 궁금하다."
- 향후 1년간 어떤 팀으로 만들 것인가.
"앞으로 더 나아지기 위해서는 오늘처럼 익숙하지 않은 상대와 더 많이 붙어봐야 한다. 내년에도 A매치 일정을 보면 월드컵 예선이 많은데 내년 6월 A매치는 대한축구협회가 미리 좋은 상대를 선정했으면 한다. 강팀과 만나면 패배 확률이 높아지겠지만 지금 우리에게는 강팀과 경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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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