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수원, 한인구 기자] '장사의 신-객주 2015'가 성인 배우들이 모두 등장하는 7회 방송을 앞뒀다. 쪽대본 없이 감독과 배우의 앙상블로 시청자와 공감에 나선다.
KBS 2TV '장사의 신-객주 2015' 촬영현장공개가 13일 KBS 수원드라마센터에서 진행됐다. 세트장에서는 '장사의 신-객주 2015'의 천봉삼 길소개로 분한 배우 장혁과 유오성이 서로 같은 장소에서 만나는 장면이 촬영 중이었다.
세트장에는 천봉삼이 그린 소 그림과 책들이 가득 쌓여있었다. 이에 대해 '객주'를 제작한 김종선 PD는 "(천)봉삼이는 어디를 가든 공부하는 사람이다. 메모를 꼼꼼히 하고, 책을 많이 읽는다"며 천봉삼을 설명했다.
김 PD에 따르면 천봉삼과 길소개가 다른 목적으로 같은 배에 오르기 전의 장면이었다. 30여 명의 스태프가 숨죽이고 있는 가운데 장혁과 유오성이 촬영 전 합을 맞췄다.
이들은 김 PD의 지시에 따라 카메라의 앵글과 시선의 위치 등을 확인했다. 서너번의 움직임으로 동선이 정해졌다. 유오성은 술취한 장혁을 이끌고 방안으로 들어왔다. 이어 바닥에 눕혀진 장혁은 혼잣말을 읖조렸다. 유오성은 장혁을 심각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두 아버지가 천가객주에서 죽음을 맞이한 천봉삼 길소개의 얄궂은 운명을 그린 장면이었다. 길지 않은 장면 속에서 이들의 엇갈린 운명을 암시했다. 김 PD는 "천봉삼이 앞서 길소개의 음모에 의해 누나(천소례, 박은혜 분)를 위기에 빠뜨렸다"고 설명했다.
김 PD와 숨가쁘게 촬영을 마친 장혁 유오성와 김민정 한채아는 촬영현장공개에 이은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들은 작품에 대한 허심탄회한 생각을 밝혔다.
장혁은 드라마 전개와 관련해 "지금까지 나왔던 6회 전까지의 이야기는 한 곳에 머물러 있는 인물 소개였다. 7회부터는 둥지에서 떠나 활극 처럼 벌어지는 상황이다. 능동적인 장면이 펼쳐질 것이다"고 예고했다.
유오성은 "'객주'는 중산층의 이야기다. 지금은 개천에서 용나는 시절은 아니다. 당대성에서 벗어난 주제를 다루지 않는다. 시청자들의 가슴에 더욱 진하게 다가올 것이다"고 말했다.
'장사의 신-객주 2015'는 6회까지 방영됐다. 주인공들의 유년시절이 그려졌다. 아역 배우들과 조성준(김명수 분), 송만치(박상면), 신석주(이덕화) 등이 작품을 이끌었다. '연기력 구멍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본을 오래 공들인 덕분이었다.
유오성은 "감독님이 '객주' 대본에 대해서 몇 년 동안 심사숙고 했다. 대본이 일찍 나오는 편이기 때문에 숙지할 수 있는 시간이 많다. 배우들이 개인보다는 전체를 자세히 보는 듯하다. 앙상블을 만드려고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 PD는 "배우들은 촬영장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내야 한다"며 "감독은 조율을 할 뿐이다. 배우들이 화면 안에서 충분히 역할을 하고 있다. 흡족하다"고 평가했다.
'장사의 신-객주 2015'는 조선시대 상인들의 삶을 그렸다. 인간의 탐욕과 올바른 돈과 성공의 가치를 담았다.
김 PD는 "정말 노력하는 사람이 잘 사는 이야기를 담았다. 권선징악도 담고 싶다"면서 "길소개와 천봉삼은 같은 사람이지만, 방향이 다를 뿐이다. 목표를 이루고 난 후의 모습이 다르다"고 두 인물의 차이점을 짚었다.
이어 "사회가 우리에게 빨리 가라고만 요구했다. 사회가 갑갑하다. 많은 이들에게 뒤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드라마는 가공의 현실이다. 장사라는 것은 다른 사람과 소통하지 않으면 안 된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절세미녀' 조소사 역을 맡은 한채아는 15일 방송되는 7회에 첫 등장한다. 한채아는 "절세 미녀로 나온다고 알고 있지만, 어떻게 나올지는 잘 모르겠다. 시청자가 실망할 수도 있을 듯하다. 첫 등장에 긴장된다"며 기대 가득한 웃음을 지었다.
이어 김민정은 "남장이 재밌었다. 여자를 내려놓은 역할은 처음이었다. 아무곳에서나 앉아도 되서 정말 편했다"며 자신이 맡은 매월과 개똥이 역할에 대해 말했다.
'장사의 신-객주 2015'는 그동안 작품 전개에 집중했다. 원작 '객주'의 이야기를 위해 소설에 담겨있지 않은 주인공의 성장기를 표현했다. 7회부터는 주인공들의 얽히고설킨 처절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장사의 신-객주2015'는 천가 객주의 후계자 천봉삼이 시장의 여리꾼으로 시작해 상단의 행수와 대객주를 거쳐 마침내 거상으로 성공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이다.
1979년부터 총 1465회에 걸쳐 서울신문에 연재됐던 김주영의 역사소설 '객주'를 원작으로 조선 후기 보부상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매주 수,목 오후 10시 방송.
in999@xportsnews.com / 사진 = '장사의 신-객주 2015' ⓒ KBS 2TV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