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준플레이오프 체제로 돌입한다.
넥센과 두산은 1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펼친다.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준플레이오프 직행을 위해 힘싸움을 펼쳤던 양 팀이었기에 흥미진진한 '혈전'이 예상이 된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넥센은 올해 가을 야구에서는 조금 더 높은 무대를 바라보고 있다. 넥센의 입장에서 불펜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조상우'의 어깨에 많은 것이 걸려있는 듯하다. 한현희와 손승락의 구위가 그다지 좋지 못하다는 점을 비춰볼 때,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은 조상우를 중용할 가능성이 크다.
작년 플레이오프에서 조상우는 세 경기에 등판해 3⅓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5⅓이닝 3실점(2자책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몫은 해냈다. 그는 지난 2014 포스트시즌에서 경기 당 평균 1⅓이닝을 소화해 25.6개의 공을 던졌고,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 각각 한 번의 2일 연투를 했다.
2015 정규시즌에서도 조상우는 팀의 주축으로 70경기에 출장해 1516개의 공을 던졌다. 또한 그는 2일 연투를 열두 번, 3일 연투를 한 번 경험하며 불펜 투수로서의 숙명 역시 이겨냈다. 조상우는 올 시즌이 두 번째 풀타임이지만, 많은 노하우를 가진 투수로 성장한 것이다.
지난 9일 미디어데이에서 조상우는 "단기전이기 때문에 최고의 컨디션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마운드에 올라가고 있다"며 "작년에도 던져봤는데 연투를 했다고 해도 체력이 떨어진다는 느낌은 아니었다"며 연투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올해 조상우는 정규시즌 두산과의 맞대결에서 12⅔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2.19를 기록하며 천적임을 입증했다. 그러나 그가 두산과의 시리즈에서 경계해야할 부분은 분명히 있다.
정규시즌에서 조상우는 전체적으로 뛰어난 피안타율을 기록했지만, 우타자 피안타율(1할8푼9리)에 비해 좌타자 피안타율(2할9리)이 약간 높았다. 또한 그는 두산의 '주포' 김현수를 상대로 피안타율 5할(4타수 2안타)로 약한 모습이었다.
넥센은 경기 후반 스물 한살의 젊은 투수 조상우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그의 어깨에 '책임감'이라는 무거운 짐이 올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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