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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실현한 과르디올라, 다시 관심이 뜨거워졌다

기사입력 2015.10.08 16:48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펩 과르디올라(44) 감독은 그 누구보다 자신의 축구 철학을 그라운드에 강하게 녹여낸다. 때로는 옹고집으로 비춰지기도 하지만 과르디올라 감독만큼 제 색깔이 뚜렷한 감독도 드물다. 

축구 철학자 과르디올라 감독이 다시 세계 축구계 정점을 향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을 지도한지 3년차. 현재 뮌헨은 과거 유프 하인케스 감독이 구축한 움직임을 결코 찾아볼 수 없다. 이미 완성된 팀을 갈아엎는 파격적인 행보로 3년 만에 과르디올라의 뮌헨이 완성됐다. 

뮌헨을 향한 찬사가 계속된다. 시즌 개막 전만 해도 과르디올라 감독에 대한 평가는 반신반의였다. 늘 강한 전력을 구축하고 있음에도 3년 째 독일 슈퍼컵에서 고배를 마시던 장면은 과르디올라 감독의 지도력을 의심케 했다. 

그러나 막상 시즌이 시작되자 언제 그랬냐듯 뮌헨의 파괴력이 상당하다. 과르디올라 감독 특유의 점유하고 공격을 쏟아붓는 전술이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 하인케스식 축구와 늘 비교되던 풀이법도 이제는 완벽하게 다르다. 센터백이 없는 3-3-3-1의 극단적인 전술은 지난 실패를 거울 삼아 단단함을 갖췄다. 

부임 첫해만 해도 과르디올라 감독을 향해 쏟아진 시선은 비관적이었다. 정점을 찍은 뮌헨을 이끌고 레알 마드리드에 대패하던 모습은 잘못된 선임이라는 느낌을 안겼다. 

지난 시즌도 분데스리가 우승을 이어갔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에 대한 평가는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우승 트로피 3개를 한 번에 들어올렸던 영광을 맛본 뮌헨으로선 한 시즌에 한 개의 우승은 만족할 수 없었다. 

시즌 내내 이어진 줄부상으로 경기력은 널을 뛰었고 과르디올라 감독의 색깔이 진해지면 이상하게도 성과를 얻지 못했다. 경기력이 불안하자 과도한 전술 변화에 대한 회의적인 비판만 줄을 이었다. 특히 뮌헨의 전설적인 인물은 노골적으로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을 비판하며 뮌헨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래도 자신의 철학을 끝까지 고수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부임 3년 차에 짙은 색깔을 내고 있다. 가급적 미드필더 자원을 상대 진영에 위치시키고 볼을 소유해 공격권을 잃지 않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철학은 센터백 없는 3-3-3-1을 만들어냈다. 점유율을 극도로 끌어올려 상대에게 공격기회를 주지 않겠다는 무모하다 못해 놀라움을 줄 정도의 고집이다. 

수비에 큰 부담을 안고 로베리(로벤+리베리) 조합도 없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은 새로 영입한 더글라스 코스타를 통해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고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와 토마스 뮐러의 호흡을 배가시키며 더할나위 없이 잘 나가고 있다. 


뮌헨이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서 치른 10경기 동안 36득점 4실점의 무결점 행보를 이어가자 독일 현지 언론은 벌써 "전승 우승도 가능한 역대 최강팀"으로 칭찬하며 들떠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을 향한 러브콜도 다시 많아지고 있다. 잠잠하던 맨체스터 시티 선임이 불거지는 중이고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뮌헨은 덩달아 급해진 모양새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도 대표팀 감독으로 과르디올라 감독을 후보에 두고 있다는 말이 나오면서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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