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팀을 대표하는 86년생 동갑내기 4번타자의 거포대결. 승자도 패자도 없었다.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는 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맞대결을 펼쳤다.
이날 넥센과 SK의 4번타자 자리는 박병호와 정의윤이 채웠다. 박병호는 올시즌 53홈런을 때려내 최다 홈런 1위에 빛나는 명실상부 최고의 거포다. 정의윤 역시 시즌 마지막 10경기에서 5할 1푼 6리 3홈런을 때려내면서 SK의 4번타자로 완벽하게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가을야구의 부담 때문이었을까. 두 4번타자는 나란히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이날 박병호는 1회와 연장 10회 볼넷을 골라내 출루에 성공했다. 강력한 존재감에 투수들이 어렵게 승부를 펼친 것도 있었지만, 삼진 역시 2개를 당하면서 박병호에게 기대했던 강력한 '4번타자'의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이날 박병호는 3타수 무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정의윤 역시 조용했기는 마찬가지였다. 첫 타석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그러나 4회 삼진으로 돌아섰고, 6회와 8회 유격수 직선타와 중견수 뜬공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특히 6회에는 주자 1,2루 상황에서 나온 유격수 직선타는 2루 주자까지 죽어 아웃카운트가 두 개가 한 순간에 올라갔다. 10회 두번째 삼진을 당한 정의윤은 그나마 11회 땅볼타구가 투구판에 맞아 튕기는 행운의 안타로 두번째 출루에 성공했다.
이날 두 팀의 맞대결은 연장 11회 끝내기 실책을 얻어낸 넥센의 5-4 승리로 돌아갔다. 그러나 SK는 침묵한 4번타자에 가을 야구 탈락이라는 아쉬움을 삼켰고, 넥센은 준 플레이오프 진출을 했지만 고민거리 한 가지가 생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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