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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B, 록 불모지서 20년간 외친 희망가(종합)

기사입력 2015.10.06 15:14 / 기사수정 2015.10.06 15:51

한인구 기자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밴드 YB는 '록 음악의 불모지'가 된 대한민국 가요계에서 20년 동안 활동했다. 이들이 걸었던 길은 쉽지 않았다. 상처투성이가 됐지만, 희망은 잃지 않았다. 더 찬란한 미래를 향해 묵묵히 발을 내디딜 뿐이었다.

YB 20주년 콘서트 '스무살' 기자간담회가 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열렸다. YB는 신곡 '스무살' 공연에 이어 윤도현이 사회를 맡은 가운데 20주년을 맞은 소회와 향후 계획을 진솔하게 전했다.

이날 YB는 '박하사탕' '리얼 맨(Real Man)'를 열창했다. 윤도현은 '박하사탕'에 대해 "10년 전 곡이다. 올해 사랑을 받고 있다"고 설명을 곁들였다. 이어 "'리얼 맨'은 해외 활동을 할 때 주로 연주하는 곡이다"고 전했다.

윤도현은 두 곡을 시원스럽게 부른 뒤 "마지막 곡은 20주년 자축하고, 가장 YB다운 음악으로 꿈을 잃어버린 이들을 위한 노래다"면서 '스무살'를 열창했다.

5일 공개된 '스무살'은 현실의 벽에 부딪혀 꿈의 실현과 멀어져가는 이들에게 전하는 희망곡이다. YB와 EDM 프로듀서 알티(R.Tee)가 작업했다.

윤도현은 "20년 동안 활동하는 것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기분이 좋다"고 운을 뗐다.

그는 "더 오랫 동안 활동하신 분들도 계시지만, 저희는 밴드 활동을 20년 동안 했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자축하는 자리를 꼭 가지고 싶었다"면서 "쉬운 길은 아니었다. 멤버들의 음악을 향한 사랑이 컸기 때문에 20년간 활동한 듯하다"고 전했다.

YB는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이했다. 최근 록 음악이 한국 가요계에서 부침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의미있는 '사건'이다. 윤도현은 YB 장수 비결이 멤버들과의 호흡에 있다고 밝혔다.

윤도현은 "20년 동안 활동을 할 줄은 몰랐다. 3,40년 해야겠다는 의지도 없었다"며 "멤버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이 비슷했고, 수익 배분도 고르게 해서 다른 밴드에 비해 오랫 동안 활동할 수 있었던 듯하다. 좋은 멤버들을 만난 덕분이다"고 했다.

YB 멤버들은 20년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평양 공연과 2000년에 해체를 발표했던 것이라고 답했다.


박태희(베이스)는 "YB가 해체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 마지막 공연이 기억이 난다"면서 "지금 없지만 YB에는 원년 멤버들이 있었다. 그들이 YB가 성장하는 과정에 좋은 거름을 뿌려준 듯하다"고 말했다.



'록'과 '방송'이라는 주류와 비주류 사이를 오갔던 YB는 후배 밴드들을 향해 희망 가득찬 말도 전했다. 후배 밴드를 위해 끝까지 자신들의 자리를 지키겠다는 것이다.

윤도현은 "록 음악은 이제 대한민국에서 주류 음악에서 많이 멀어진 상태다. 밴드 음악을 꿈꾸는 후배들이 '이걸 해도 되나'라는 생각을 할 것 같다"면서도 "YB가 끝까지 버티겠다. 후배 밴드들이 하고 싶은 것을 과감하게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YB는 한국뿐 아니라 미국 영국 등 해외 공연을 진행했다. 국내에서만 머물기보단 해외로 눈을 돌려 끝임없이 도전했다.

윤도현은 "올해는 스매싱펌킨스와 미국 투어를 돌았다. 앨범을 준비하는 과정인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다"면서 "미국에서 내년 5,6월께 정규 앨범으로 데뷔한 뒤 투어를 하려고 준비 중이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을 할 것이다"고 밝혔다.

세상의 일에 목소리를 높인 YB는 끝까지 사회 참여를 할 것이라고도 했다. 윤도현은 "데뷔 당시와 20대 초반에는 '사회 참여'를 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살다보니 우리가 사는 세상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앞으로 변함이 없을 듯하다"고 전했다.

많은 이들은 YB와 함께 '월드컵' '나는 가수다'를 떠올린다. 월드컵 응원가로 국민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고, MBC 음악 경연프로그램 '나는 가수다'로 실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YB에게 더욱 중요한 것은 라이브 공연을 통해 대중들과의 호흡이었다.

윤도현은 "월드컵과 '나는 가수다'가 저희를 살렸다. 그러나 두 가지만 있었으면 잘되진 못했을 것이다"며선 "끊임없이 라이브 공연을 하고, 대중과 소통했기 때문에 오랫 동안 활동할 수 있었던 밑거름이 된 듯하다"고 설명했다.

박태희는 "다음 세대 밴드와 공연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 YB 멤버들이 머리가 하얗고 피부가 쭈글거려도 상큼한 밴드들과 공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허준은 "YB가 언제까지 가게 될 지 몰라도, 끝까지 현장에 있는 뮤지션으로 기억되고 싶다. 현장에서 숨쉬는 밴드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윤도현은 "앞으로 20년이 더욱 기대된다. 20년을 기점으로 다시 시작한다고 본다. 외국의 장수 밴드처럼 되고 싶다"고 밝혔다.

YB 20주년 콘서트 '스무살'은 오는 15일부터 18일까지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홀에서 개최된다. 서울 공연 이후 내년 1월까지 창원 군산 성남 대구 등 12개 도시 전국 투어 일정을 이어간다.



in999@xportsnews.com / 사진 = YB ⓒ 디컴퍼니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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