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성남, 조용운 기자] 스승은 웃었고 제자는 울었다. 성남FC의 김학범(55) 감독이 제자 김도훈(45)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과 승부에서 승리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끈 성남은 4일 홈구장인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3라운드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미 상위스플릿 진출을 확정한 성남은 절박한 상황의 인천을 맞아 파상공세를 펼친 끝에 후반 37분 터진 황의조의 결승골에 힘입어 승리를 따냈다. 이날 승리로 성남은 14승12무7패(승점54)를 기록해 4위로 정규라운드를 마쳤다.
김학범 감독은 6강 진출을 위해 절박한 심정의 김도훈 감독에게 중요한 가르침을 전했다. 경기 전 김도훈 감독과 통화에서 "잘 준비하라"고 말했던 김학범 감독은 파이브백으로 카드를 준비한 제자에게 보란듯이 공격으로 뚫어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를 마친 김학범 감독은 "승부가 갈려 미안한 마음이 있다"면서 "(김도훈 감독과) 함께 상위 스플릿에 올라갔으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승부의 세계니까 어쩔 수 없었다"고 최선을 다했음을 밝혔다.
사실 경기 초반에는 김도훈 감독의 노림수가 통했다. 김학범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나 "인천이 공격적으로 나올 것 같다"고 예상했으나 정작 뚜껑을 여니 김도훈 감독은 파이브백으로 수비 일변도를 보여줬다.
"상대 전술을 예측하지 못했다"며 당황한 모습을 숨기지 않은 김학범 감독은 "그래도 주비를 다 했다. 상대가 파이브백을 뒀을 때 우리가 공격포인트를 어디로 잡아나가느냐에 대한 문제를 이미 훈련 때 상의했고 선수들에게 주입시켰다. 어차피 한골 승부였기에 골은 나올 것으로 생각했다"고 발빠른 대처를 할 수 있던 배경을 설명했다.
이를 위해 김학범 감독은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김두현을 후반 조커로 활용했고 마지막 순간 승부를 걸었다. 김 감독은 "어차피 승부처를 후반 종반으로 봤다. 몸상태가 좋지 않은 김두현의 출전시간은 30분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무리하지 않게 조절해 투입했다"며 마지막 순간 황의조의 골이 우연이 아닌 계획된 방법이었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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