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성남, 조용운 기자] 덤덤하게 패배를 받아들이던 김도훈(45)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마지막 순간 눈물을 보였다.
김 감독이 이끈 인천은 4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3라운드에서 0-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승점 추가에 실패한 인천은 같은 시간 전북 현대를 잡은 제주 유나이티드에 6위 자리를 내주면서 상위 스플릿 진출에 실패했다.
인천이 다잡았던 6강 티켓을 놓쳤다. 성남과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상위 스플릿에 올라갈 수 있던 인천은 파이브백의 수비 일관 전술을 사용하면서 절박한 심정을 그라운드에 녹였다. 김도훈 감독도 조금은 소극적이지만 최선의 카드를 꺼내들며 6강을 위해 애를 썼다.
하지만 종료 10분을 남겨두고 황의조에게 통한의 실점을 하며 고개를 숙였다. 김 감독은 경기 후 "많이 아쉽다. 끝나고 우는 선수들을 보고 정말 아쉽다는 생각을 했다"며 "패배는 감독인 내가 미흡한 탓이다. 선수들은 잘 따라줬다"고 총평했다.
인천은 6강으로 올라갈 두 차례 기회를 놓쳤다. 32라운드 울산 현대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실점하며 패배를 기록했고 이날도 성남의 파상공세를 마지막 순간 견뎌내지 못하며 무너졌다.
김 감독은 "지금까지 33경기 중 아쉬운 순간을 뽑자면 당연히 오늘 경기다. 울산전 때 결정을 지었어야 했다. 그래도 아쉬움보다 최선을 다한 것에 중점을 두고 싶다"고 말했다.
파이브백을 꺼내든 이유에 대해 김 감독은 "라인을 많이 내리지 않는 대신 수비에 5명을 두고 경기를 폈다. 전반만 버티면 후반에 역습을 통해 경기를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며 "우리에게는 수비적인 전술이 최선의 방법이었다"고 되돌아봤다.
큰 아쉬움을 잘 억누르며 말을 이어가던 김 감독은 마지막 순간 부상으로 교체된 조수혁 골키퍼의 상태에 대해 질문하자 감정을 다스리지 못했다. 뼈아픈 패배를 정리하던 김 감독은 "부상으로 빠진 조수혁이 울더라"고 말하며 울음을 터뜨렸고 잠시 고개를 숙여 눈물을 닦았다. 패배와 제자의 부상이 겹친 탓을 자신에게 돌린 김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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