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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연패' 삼성, 젊은 피와 베테랑의 '신구조화'가 만든 위업

기사입력 2015.10.03 17:34 / 기사수정 2015.10.03 17:40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5년 연속 정규 시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삼성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해 낸 올시즌, 삼성의 '신구 조화'는 빛이 났다.

삼성은 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의 시즌 16차전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87승 56패를 만든 삼성은 2위 NC가 SK에게 패하면서 남은 경기에 상관 없이 우승을 확정짓게 됐다.

류중일 감독이 부임한 2011년을 시작으로 2012년, 2013년, 2014년을 차례로 우승을 해나간 삼성은 올 2015년까지 정상에 오르며 5년 연속 정규 시즌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역대 KBO리그에서 한 팀이 5년을 연속해서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의 올시즌이 절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특히 시즌 초반 주전 선수들의 잇따랐다. 하지만 그러나 그 빈자리가 크지 않고, 공백이 잘 메워졌다는 것이 삼성이 강팀이라는 것을 알게하는 이유였다. 두터운 선수층, 그리고 이들의 조화는 삼성의 정규 시즌 우승의 원동력이었다.

▲ 젊은 사자들의 포효

올시즌 삼성에 혜성같이 등장한 인물이 있으니, 바로 구자욱이다. 상무 야구단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올해 첫 1군 무대를 밟은 구자욱은 시즌 전부터 류중일 감독을 비롯 많은 이들의 기대를 받았다. 그리고 구자욱은 그런 기대를 넘어서는 맹활약을 펼쳤다.

올시즌 구자욱은 116경기에 나와 143안타 57타점 11홈런 97득점 3할4푼9리의 타율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했다. 출루율은 4할1푼7리, 장타율은 5할3푼4리로 3(타율)-4(출루율)-5(장타율)을 기록했다. 아쉽게도 시즌 막바지 옆구리 통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했지만 올시즌 구자욱이 보여준 활약은 신인의 것 그 이상이었다.

그리고 박해민이 2번자리에 들어가면서 구자욱과 함께 새로운 테이블 세터를 이뤘다. 지난해 깜짝 등장해 삼성팬들에게 흐뭇한 미소를 선사했던 박해민은 올해 더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그의 수비와 빠른 발은 시즌 내내 톡톡한 역할을 했다.



지난해 김상수가 기록했던 삼성 역대 최다 도루 53도루를 넘어선 박해민은 3일 넥센전에서 삼성 역사상 처음으로 60도루 고지까지 밟았다. 구자욱과 박해민, 이들이 내는 시너지는 올시즌 삼성에 큰 활력을 불어넣었다.


안방 자리의 세대교체도 고무적이다. 올시즌 삼성의 안방 자리를 지켰던 진갑용이 은퇴를 선언했다. 진갑용의 은퇴는 자연스러운 세대 교체와 함께 후배 포수들을 위한 결정이었다. 진갑용은 "(이)지영이나 (이)흥련이가 못했으면 욕심을 냈을텐데, 잘하고 있으니까 은퇴를 결심했다"고 전한 바 있다.

진갑용이 안심하고 은퇴를 결정했을 만큼, 올시즌 주전 포수 이지영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 올시즌 이지영은 123경기에 나와 110안타 55타점 1홈런 36득점 3할7푼의 타율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 베테랑, 클래스는 영원하다

젊은 선수들의 활약 만큼, 베테랑들의 활약 역시 못지 않았다. 그 중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 이승엽이다. 이름 만으로도 대단한 '국민타자'지만, 이승엽은 불혹의 나이에도 또 한번 자신을 넘어섰다.

이승엽은 6월 3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롯데 선발 구승민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120m 짜리 홈런을 터뜨리며 KBO리그 사상 첫 400홈런과 함께 11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동시에 달성했다. 이후에도 무려 16개의 홈런을 추가하면서 통산 416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이승엽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3할3푼2리의 타율로 자신의 종전 타율을 넘어섰다. 1997년 기록했던 3할2푼9리가 이승엽의 최고 타율이었다. '라이온킹'은 홈런에만 만족하지 않았다.



박한이는 9월 23일 kt전 고영표를 상대로 때려낸 좌전안타로 100안타를 달성, 15년 연속 세 자릿 수 안타라는 대기록을 완성했다. 이는 16년 연속 100안타를 때려낸 양준혁(1993~2008)만이 유일하게 가지고 있던 기록이다. 박한이는 시즌 초반 두 번이나 갈비뼈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기록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됐으나 복귀 후 꾸준히 안타를 쌓아나갔고, 우려와는 달리 무난하게 기록을 완성시켰다. 말그대로 '꾸준함'이 만든 기록이었다.

이승엽과 마찬가지로 불혹의 나이인 투수 임창용도 여전한 기량으로 삼성의 정규 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임창용은 3일까지 53경기에 나와 32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면서 올시즌 리그 구원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블론 세이브도 다섯번을 기록했지만 "그 나이에 이만한 마무리가 없다"는 것이 류중일 감독의 설명이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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