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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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해서 더 커 보인 무리뉴와 첼시의 답답함

기사입력 2015.09.30 09:06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포르투칼 원정에서 패한 조제 무리뉴(52, 첼시) 감독의 인터뷰는 상당히 절제돼 있었다. 화를 낼 수도 있고 쌓였던 불만을 털어낼 수도 있었지만 그는 참았다.

그래도 할 말은 다 했다. 중간중간에는 날 선 비판도 있었다. 천하의 무리뉴 감독도 사람인지라 답답한 마음을 완전하게 숨길 수 없었다. 그렇게 표현을 해야 선수들에게도 경각심이 전달될 터였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FC포르투와의 경기에서 패한 후 가진 인터뷰는 그의 답답함이 더욱 커 보였다.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첼시는 30일(한국시간) 포르투칼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두 드라가오에서 벌어진 2015-2016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2차전에서 포르투에게 1-2로 패했다.

리그에서도 죽을 쓰고 있는 첼시는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일격을 맞으면서 더욱 흔들렸다. 무리뉴 감독의 입장에서는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많은 경기내용이었다. 슈팅수에서 포르투가 22개, 첼시가 12개로 밀렸다. 디에고 코스타가 골대를 강타하는 등 좋은 기회들도 나왔지만 결국 골망을 가르지 못해 결정력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실점 상황에서도 블라니슬라브 이바노비치의 부진과 세트피스 수비에서의 실수로 인해 골을 내줘 경기를 앞두고 했던 포르투에 맞춘 대비 훈련의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래도 무리뉴 감독은 억지로 쓴 웃음을 지어보였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도 무리뉴 감독의 인터뷰들 중 중요한 포인트들을 짚으면서 그가 답답하고 안타까운 감정을 숨기는 인터뷰를 했음을 설명하기도 했다.

무리뉴 감독은 "두 번의 터무니 없는 실수들 치고는 괜찮은 경기를 했다"면서 "가끔은 이러한 실수들에 대해 날벼락을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우리는 맞아버렸다"면서 운이 없었다는 식으로 경기를 평가했다.

이어 실점 장면에 대해서는 거침없이 비판했다. 무리뉴 감독은 "우리의 두번째 실점은 말도 안되는 실수였다. 우리는 포르투의 코너킥 공격에 대해서 수천번 반복해서 준비를 했었지만 골로 들어가버렸다"면서 "우리는 2번의 실수를 범했고 모두 받아들이기 힘들었고 세트플레이 수비에서 실점이 나왔는데 이것은 축구에서 가장 기초적인 부분들"라고 강조했다.

이번에도 좋지 못한 경기력을 펼친 이바노비치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바노비치는 선제 실점 등 포르투에게 첼시가 일격을 맞는 데 빌미를 제공했다. 이바노비치는 전반 38분 포르투의 테크니션 야심 브리히미의 드리블에 속아 돌파를 허용했고 브라히미의 슈팅이 골키퍼에 맞고 나온 것을 다시 차 넣은 안드레의 선취골로 이어졌다. 이후에도 이바니보치는 브라히미와 수차례 마주쳤는데 그때마다 그의 견제를 벗겨낸 브라히미는 이날 10번의 드리블을 성공하는 기록을 남겨 얼마나 이바노비치를 무기력하게 만들었는지를 확인시켜줬다.

무리뉴 감독은 "나는 한명의 선수를 향해서 손가락질은 하지 않을 것이며 다른 선수들도 역시 마찬가지"라면서 "하지만 우리 팀이 남김 두번의 실수는 환상적인 경기력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했다"고 덧붙였다.

이 구절에 대해 스카이스포츠는 "경기 후에 무리뉴 감독은 선수들에 대해 비판하기를 거절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의 인내심은 얇아졌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hm193@xportsnews.com /사진=경기장을 바라보는 무리뉴 감독 ⓒ AFPBBNews=news1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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