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수원, 이지은 기자] 추격의 한 방도, 역전의 한 방도 모두 양의지에 방망이에서 나왔다.
두산 베어스는 2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와의 시즌 16차전에서 10-7로 승리했다. 4위로 밀려났던 두산을 공동 3위로 올려준 여느때보다 소중한 1승이었다.
과정도 극적이었다. 5점차의 열세를 뒤집어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1회초 안타로 출루한 정수빈을 김현수가 희생플라이로 불러들이면서 선취점 1점을 가져왔다. 하지만 1점차 리드로는 역부족이었다. 선발 투수 허준혁이 ⅔이닝 6실점(무자책)으로 무너지면서 1회도 채 지키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아무리 경기 초반이라지만 빅이닝의 여파를 극복하긴 쉽지 않았다. 몸도 채 풀리지 않은 노경은이 1회부터 등판해 꾸역꾸역 마운드를 지켰고, 타선은 2회 1점, 3회 1점을 추가하며 차곡차곡 추격을 이어갔다. 4회말 점수는 6-3. 여전히 3점을 더 쫓아가야 하는 두산이었다.
그러자 양의지의 방망이가 춤을 추기 시작했다. 5회 선두타자 오재원이 볼넷으로 출루한데 이어 김현수까지 안타를 때려내며 무사 1,2루의 찬스가 찾아왔다. 이때 양의지는 자신의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뜬공과 땅볼로 모두 허무하게 물러났던 양의지였지만, 이번 타석에서는 적시2루타를 때려내며 누상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민병헌의 적시타까지 이어지면서 양의지 자신도 홈을 밟았다. 동점을 만드는 득점이었다.
역전도 양의지에 방망이에서 만들어졌다. 6회초 박건우-오재원-김현수가 안타-볼넷-볼넷으로 나란히 출루하면서 어느덧 무사 만루의 찬스가 차려졌다. 양의지를 상대하기 위해 kt의 마운드에는 최원재가 올랐다. 자신의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선 양의지는 결국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두 명의 주자를 홈에 불러들였다. 짜릿한 역전 결승타였다.
이날 양의지의 기록은 5타수 2안타 타율 4할, 혼자서 4타점을 쓸어담으며 두산의 공격을 이끌었다. 추격도 동점도 역전도 모두 양의지의 방망이가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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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