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1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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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예뻤다', 고준희를 다시 보다 [XP초점]

기사입력 2015.09.27 09:00 / 기사수정 2015.09.27 12:13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배우' 고준희를 다시 봤다.

고준희가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를 통해 물오른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초반 제대로 망가진 황정음이 주목받았다면, 3, 4회에서는 고준희가 존재감을 제대로 발산했다.

뻔하다면 뻔한 로맨틱 코미디에서 고준희가 연기하는 하리는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하리는 스타일리시하고 화려하지만 알고 보면 남 모르는 아픔을 간직한 인물이다. 사실 삼각관계의 주인공이기도 해 자칫 밉상으로 보이기에 십상인 캐릭터이기도 하다. 민폐녀가 될 수 있었지만, 고준희가 하리의 사랑스러운 면을 잘 살려냈다. 여주인공의 사랑을 방해하는 전형적인 악녀로 보이지 않았다.

어느 때보다 몸에 맞는 옷을 입었다. 황정음과의 '女女 케미'는 물론, 밝으면서도 상처가 많은 복합적인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잘 살려내고 있다. 비현실적으로 보일 수 있는 캐릭터임에도 생동감 있는 연기로 그 간극을 메웠다. 하리의 화려함이 패셔니스타로 유명한 고준희의 이미지와 잘 맞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고준희는 근래 드라마 ‘추적자’, ‘야왕’, 영화 ‘결혼전야’, ‘레드카펫’, ‘나의 절친 악당들’ 등에 출연했다. 적지 않은 작품에 출연했지만 대표작이라 할 만한 작품이 쉽게 떠오르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그 역시 대표작이 단발머리라며 셀프디스(깎아내리기)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연기적으로 뚜렷하게 두각되지 못한 탓에 일각에서는 화보만 찍는 스타로 각인되기도 했다. 최근 ‘나의 절친 악당들’에서 자유분방한 렉커차 운전기사 나미 역을 맡아 좋은 연기를 보여주긴 했지만, 장르적 특성상 드라마만큼의 대중적 호평을 체감하진 못했다.

그런 면에서 ‘그녀는 예뻤다’는 고준희에게 터닝포인트가 될, 고마운 작품이다. 고준희의 숨겨진 매력을 꺼내놓았다. 처음이라 할 만한 로맨틱 코미디 연기를 본인을 녹여낸 듯 자연스럽게 소화하고 있다.

소속사 관계자는 엑스포츠뉴스에 "고준희가 로맨틱 코미디를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인데, 본인도 이번 역할을 굉장히 좋아하고 있다. 특히 막춤을 추는 장면 등 망가지는 장면을 재밌게 촬영 중이다. 남자들에게는 도도하지만 친구밖에 모르는 사랑스러운 면을 부각하기 위해 메이크업이나 스타일링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민하리는 10년 동안 동고동락한 친구와의 우정과 태어나 처음으로 좋아하게 된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게 된다. 고준희가 그런 하리의 모습을 어떻게 펼쳐낼지가 관건이다. 지금처럼 발랄하고 의리 있으면서도, 친구의 첫사랑에 호감을 느낀 자신의 모습에 어찌할 바를 모르는 하리의 감정선을 설득력 있게 담아내야 한다. 그러면서도 하리만의 사랑스러움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물 만난 고준희가 하리를 어떻게 그려나갈지, 또 어떤 새로운 매력을 발산할지 궁금해진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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