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일찌감치 백기를 던진 경기였다.
KIA 타이거즈는 2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4차전에서 5-15로 대패했다. 말 그대로 완패였다.
KIA의 선발 투수는 우완 임준혁이었다. 최근 KIA는 마운드에 비상 사태가 걸렸다. 그간 타선이 화끈하게 터지지 않아도 수비의 힘으로 버텨왔지만, 선발진이 무너지면서 후폭풍이 불펜까지 뻗었다.
양현종과 '원투펀치'로 활약해온 스틴슨은 어깨가 좋지 않다. 등판 간격을 조절하며 시즌 막판 순위 싸움에 힘을 보태려고 했으나 생각보다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았다. 결국 기다리던 KIA는 22일 경기를 앞두고 스틴슨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여기에 든든한 필승조 최영필이 21일 경기에서 타구에 손목을 맞았는데, 생각보다 큰 부상이었다. 손목 부위 실금이지만 재활에 3주 이상 소요된다. 설령 KIA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고 해도 최영필의 얼굴을 보기엔 어렵다.
확실한 카드 2장을 잃은 KIA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투수 이종석과 야수 박준태를 등록했다. 대졸 신인인 이종석은 이날이 프로 데뷔 첫 1군 콜업이었다. 물론 퓨처스리그에서 가능성을 보였고, 시즌 막바지에는 선발로 나서며 투구수를 늘려왔다. 김기태 감독 역시 꾸준히 이종석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데 이날 경기에서 임준혁이 예상보다도 훨씬 빨리 무너졌다. 1회초 선두 타자 임훈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것을 시작으로 연속 2안타로 선취점을 내줬다. 히메네스의 희생 플라이로 아웃카운트와 실점 하나를 맞바꾸면서 안정감을 찾나 싶었지만 양석환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하면서 4실점째 했다. 제구가 되지 않으면서 스트라이크존에 몰리는 볼이 늘어났고, LG 타자들의 배트에 여지없이 걸렸다.
임준혁이 1이닝만에 교체됐다. 현재 KIA의 투수 엔트리에는 선발 자원을 제외하면 박정수, 에반, 심동섭, 한승혁, 홍건희, 윤석민, 박준표 그리고 이종석이 있다. 4점 뒤진 상황에서 필승조를 투입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 하지만 임준혁이 물러난 것은 2회초였다. 4점차는 경기 중반에도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는 점수 차다.
그러나 KIA 벤치는 이종석을 선택했다. 그리고 이종석은 2이닝 동안 7피안타(2홈런) 8실점(7자책)으로 험난한 1군 신고식을 마쳤다.
고개를 갸웃할 수도 있는 교체였지만, KIA는 다음주 초까지 광주-창원-광주-서울-부산을 오르내리는 험난한 연전을 펼쳐야 한다. 또 여전히 선발 대체 자원이 확실치 않아 거의 매 경기 불펜 하중이 크다. 상대 선발이 우규민인 것도 감안해야 했다. KIA는 올 시즌 우규민에게 매우 약했다. 한마디로 선발이 너무 빨리 무너진 상황이라 일찌감치 결단을 내린 것이다.
물론, 이종석의 첫 경기는 생각보다도 훨씬 혹독했다. 또 수비와 공격 모두에서 드러난 몇몇 KIA 선수들의 흐트러진 집중력도 꼬집힐만한 부분이다.
NYR@xportsnews.com/사진 ⓒ KIA 타이거즈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