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인천, 나유리 기자] 기습 번트에 대타 작전까지. SK의 '생각대로' 됐다.
SK 와이번스는 20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4차전에서 9-2로 완승을 거뒀다. 최근 3연승이다.
KIA와의 2경기 모두 SK의 계산대로 척척 풀렸다. 선발 켈리와 세든이 상대 타선을 압도하는 호투를 펼쳤고, 타선은 필요할 때 마다 점수를 뽑아줬다. 이틀간 SK 타자들은 21개의 안타를 터트리며 상대 마운드를 난타했다.
3회초 조동화의 기습 번트 성공이 분위기를 완전히 SK쪽으로 끌어왔다. 박정권의 투런 홈런으로 2-0 앞서 있는 상황에서 3회말 SK는 2명의 타자가 연속 범타로 물러났다. 하지만 조동화가 투수 옆을 지나 2루수 앞까지 굴러가는 내야 안타를 성공시켰고, 곧이어 이재원의 홈런성 장타가 터졌다. SK가 달아나는 점수를 만든 장면이었다.
세든이 흔들리던 6회초에도 나지완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했지만, 이닝 끝까지 세든을 밀어붙였다. 결국 김다원을 3구 삼진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감했다.
이어진 6회말에는 대타 작전이 완벽하게 성공했다. 정의윤, 박정권의 연속 안타와 이대수의 희생 번트로 만든 1사 주자 2,3루. 박재상이 고의 4구성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박재상의 만루시 타율이 3할3푼3리로 좋은 편이었고, 다음 타자인 박계현은 만루에서 1할대 타율에 그쳤다.
하지만 SK가 대타 카드를 꺼냈다. 이날 KIA의 선발이 사이드암인 박준표였기 때문에 브라운이 선발 라인업에서 빠져있었다. 김용희 감독은 대타 브라운을 기용했다.
경기 전까지 만루 타율 4할5푼5리로 매우 강했던 브라운은 김광수의 초구를 받아쳤고, 우중간을 완벽히 꿰뚫는 싹쓸이 2루타를 터트렸다. SK의 승리를 일찌감치 확정짓는 한 방이었다.
세든의 뒤를 이어 등판한 박정배-전유수 도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같은 시간 롯데가 삼성에게 패하면서 5위 자리는 SK의 몫이 됐다. 지난 8월 8일 이후 43일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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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