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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月 불펜ERA 3위' 롯데, '심수창 카드'까지 만지작

기사입력 2015.09.17 07:43 / 기사수정 2015.09.17 08:21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9월 기막힌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가 심수창이란 히든카드까지 얻었다.

롯데는 지난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맞대결서 17안타를 합작한 팀 타선과 구원 등판한 심수창의 3이닝 무실점 완벽투에 힙입어 9-7 승리했다. 연장 승부에서의 값진 승리로 롯데는 '5위 수성'의 자신감까지 얻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롯데는 팔꿈치 통증을 느끼고 있었던 김승회를 말소하고 그 자리에 심수창을 콜업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선발로 등판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던 그였지만 성적은 썩 좋지는 못했다. 심수창은 9월 퓨처스리그에서 두 경기 등판해 9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이종운 감독은 취재진과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심)수창이가 1군에 올라와 선발로 뛰는 것은 무리이지만 상황에 따라 중간에서 투입하는 것은 가능할 것"이라고 그의 보직을 시사했다. 그리고 그의 투입은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일어났다.

7-7로 맞선 10회말 심수창은 홍성민과 교체돼 마운드에 올랐고, 최고 구속 144km/의 속구를 포함해 130km/h대 포크볼과 110km/h대 커브를 섞어 두산 타선과 상대했다. 경기서 그가 보여준 구위도 구위였지만, 압권은 11회말 1사 상황에서 유격수의 실책으로 오재일을 출루시킨 뒤 흔들리지 않고 후속타자를 막아내는 모습이었다.

경기 후 심수창은 "팀이 중요한 순간에 빠져있어서 미안했는데, 다시 중요한 1승에 보탬이 돼 다행이다. 2군에서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오늘 경기를 계기로 나 역시 성장하고 어떤 보직에서든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롯데는 9월 들어 10승 1무 3패(승률 7할6푼9리)를 기록하며 가을 야구의 마지노선 '5위'로 치고 올라갔고, 그뿐만 아니라 그 자리를 지켜내고 있다. 물론 롯데 특유의 '타격'이 살아난 것도 한 몫했지만, 근본적으로 '불펜'이 안정된 것이 컸다.

롯데의 이 기간 불펜 평균자책점은 3.08로 리그 3위다. '5위' 경쟁팀 중 가운데 KIA 타이거즈(1.85) 다음으로 좋은 기록이다. 정대현은 6⅔이닝을 소화해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고 있으며, 홍성민(ERA 2.45)·강영식(ERA 1.59)·이성민(ERA 2.89) 역시 나쁘지 않은 분위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여기에 심수창까지 가세해 롯데 불펜은 90%이상 완성이 됐다. 마당쇠 역할을 하던 김승회가 팔꿈치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지만, 장기 이탈은 아니다. 그리고 그가 돌아올 때까지 심수창이 역할을 해주면 된다. 그리고 16일 경기에서 그 가능성을 보여줬다.

정규 시즌 막판 투타 균형을 맞춘 롯데가 치열한 '5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있다는 것은 부정하기 힘든 현실이다. 그리고 시즌 내내 말썽이었던 불펜이 중요한 순간 제 몫을 해주고 있는 것은 롯데에게 긍정적인 신호다.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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