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정지원 기자] '중독성 있는 후렴구를 가진 박진영 표 히트송'은 JYP엔터테인먼트가 줄곧 유지해오던 음악적 줄기였다. 대중적인 멜로디가 전국민의 귀를 사로잡았지만, 자칭 '음악 좀 듣는다' 하는 리스너들에겐 그리 흥미로운 노래가 아니기도 했다.
그런 JYP엔터테인먼트가 변화하고 있다. 박진영, 원더걸스, 2PM, 미쓰에이, 갓세븐, 트와이스 등을 통해 회사의 아이덴티티는 유지하되 지소울, 백아연, 15&(박지민 백예린), 데이식스 등을 통해 새로운 음악적 활로를 개척하고 있는 것이다. 신기하게도 이들의 음악은 꽤나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장르의 다변화가 가장 눈에 띈다. 신나는 팝 댄스곡 일변도에서 확실히 벗어난 모양새다. 백아연과 15&의 노래는 대중적이지만 그동안 선보여왔던 '박진영표 발라드'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박지민의 솔로 '호프리스 러브' 역시 이와 궤를 같이 한다.
지소울의 경우엔 한 장르를 특정할 수 없을 정도로 넓은 스펙트럼을 보이고 있다. 그는 올해 내놓은 3개의 미니앨범에서 팝, 알앤비, 소울, 딥하우스, 얼터네이티브 록, 퓨처 가라지, 피비 알앤비를 오가는 전천후 음악행보를 선보였다.
장르의 다변화는 물론 자작곡을 통해 스스로에게 가장 잘 맞는 노래를 부르게 된다는 것도 눈에 띄는 점. 백아연은 자작곡 '이럴거면 그러지 말지'로 빅뱅, 엑소와 어깨를 겨루며 '차트돌풍의 핵'이 됐고, 밴드 데이식스 역시 전곡 자작곡으로 구성된 데뷔 미니앨범을 발매해 신인으로서 이례적인 호평을 받았다.
자작곡이라고 다 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회사 내부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일정 점수 이상을 넘어야 발매가 되니 가수에게 잘 맞으면서도 대중의 호평을 받을 수 있는, 감각적인 노래가 자연스럽게 공개되는 흐름이 이어진다. 그 이후는 철저히 대중의 평가에 맡긴다.
JYP엔터테인먼트 내 레이블 스튜디오J가 믿고 듣는 이미지를 구축하는 건 당연한 결과다. 당장 몇 군데의 커뮤니티만 살펴봐도 JYP엔터테인먼트의 음악적 변화에 호평을 내놓는 것은 물론 '믿고 듣는다'는 반응 역시 이어지고 있다. '無홍보 無음악방송'에도 음원차트 순위 나쁘지 않다. 물론, 백아연 정도의 파급력이 생길 시엔 음악방송 출연이 이뤄지기도 한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회사의 입장에서도, 대중의 입장에서도 이미지 재고에 있어서 윈윈인 행보다. 차근차근 '대박'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긍정적인 의미로 눈에 많이 띈다.
jeewonjeong@xportsnews.com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