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핵심' 불펜 투수 안지만(32)의 어깨에 너무 많은 짐이 지워져있다.
안지만은 지난 12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팀 간 14차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 1실점 3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부진투로 선발 장원삼의 '승리'를 지켜주지 못함과 동시에 시즌 3패를 떠안고 말았다.
이날 선발 장원삼은 2-0으로 앞선 7회말 무사 상황에서 연속 안타를 맞으며 1·3루 위기를 맞았고, 삼성 벤치는 연이틀 안지만을 마운드로 호출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경기(11일 롯데전) 그는 2이닝 동안 32구를 던져 2실점을 기록했었다.
안지만은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첫 타자 고종욱에게 3구 145km/h 속구를 던지며 삼구삼진을 빼앗아왔다. 그러나 후속 타자 서건창에게 1타점 좌전 동점 적시타를 내줬고, 계속된 위기에서 브래드 스나이더에게 143km/h 속구를 통타당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올 시즌 그의 네 번째 블론세이브였다.
삼성의 불펜에서 '안지만'이라는 이름이 갖는 무게감은 엄청나게 크다. 그리고 그가 무너지면 삼성이 느끼는 '충격'은 두 배 이상이다. 그는 이번주 네 경기에 등판해 5이닝을 소화해 총 69개의 공을 던졌고, '3일 연속' 등판은 없었지만 '2일 연속' 두 번 마운드에 올랐다.
그의 등판이 무리한 것은 아니었지만, 피로가 쌓일 수 있었던 상황임에는 분명했다. 올 시즌 안지만은 58경기에 나와 71이닝을 투구했다. 그는 올해 KBO리그 순수 구원 투수로서 7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한화 권혁(106이닝)-한화 박정진(96이닝)-NC 최금강(86⅓이닝)-넥센 조상우(82⅔이닝)-kt 장시환(74⅔이닝)-롯데 홍성민(74이닝)-삼성 안지만(71이닝)-롯데 이성민(63이닝)
그러나 지금의 삼성에서 안지만의 몫을 나눠 짊어질 불펜 투수가 마땅치 않다는 것이 큰 문제다. 9월 들어 필승조 라인인 심창민은 3⅓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8.10을 기록하고 있으며, 박근홍 역시 1⅓이닝 평균자책점 6.76로 부진하다. 신용운(2⅓이닝)과 권오준(2이닝)이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며 호투하고 있지만, 남은 시즌 동안 꾸준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물음표다.
사실상 삼성의 '가을야구'는 확정적이다. 포스트시즌에서 삼성은 선발 투수 가운데 한 명을 불펜으로 투입해 급한 불은 끌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잔여 경기와 함께 내년 시즌을 위해서라도 착실히 안지만의 몫을 함께 할 후보군들의 성장 독려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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