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1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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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나귀' 김슬기 "귀신보단 사람이 무섭죠?" (인터뷰)

기사입력 2015.09.03 13:17 / 기사수정 2015.09.03 13:17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배우 김슬기에 대한 한계가 사라졌다. 김슬기는 최근 종영한 tvN 금토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을 통해 새로운 얼굴을 드러내며 한 단계 더 성장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만난 김슬기는 '오 나의 귀신님'을 떠나보내며 아쉬운 마음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김슬기는 '오 나의 귀신님'에서 음탕한 처녀귀신 신순애를 맡아 극 초반부터 중반까지는 나봉선(박보영 분)의 몸에 빙의돼 어떻게든 스킨십을 해보려는 모습을 드러냈고 이후 자신의 죽음의 원인 등을 쫓아나가는 다채로운 연기를 펼쳤다.

김슬기는 "뻔한 대답이겠지만 여운이 오래갔고 많이 뿌듯했던 작품"이라며 "한번도 이렇게 끝나고 나서 가슴 뭉클한 적은 없었는데, 마지막 방송 볼 때 굉장히 떨렸다"고 털어놨다. 그는 "끝나고 나서도 몇시간 동안 멍 하고 여운을 느끼고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김슬기는 이번 드라마에서 처음으로 오디션 없이 작품에 임할 수 있었다. 그래서 애착과 부담을 갖고 있기도 했다. 그는 "다른 분들이 잘해주셔서 내가 민폐가 되면 안되겠다란 생각을 했다. 내가 누를 끼치면 안되겠단 마음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마지막 촬영을 하면서도 끝난 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을 정도였다. 신순애로 마지막 촬영은 나봉선에 잠시 빙의해 강선우와 만나 마지막 인사를 나눈 장면이다. 김슬기는 "촬영 때는 잘 못 느꼈었다. 내일도 촬영하겠지란 이런 기분이었다"며 "마지막 방송을 보고 나니까 좀 울컥울컥 많이 했었다. 촬영 할 때까지만 해도 끝난게 끝난 아닌 느낌이었다. 이제 시간이 좀 지나면 많이 애틋하고 그리워질 것 같다"고 전했다. 

귀신이라는 설정 때문에 김슬기는 여배우임에도 불구하고 촬영 내내 한 벌만 입고, 같은 헤어스타일을 유지해야했다.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 "맞다. 그랬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어 "제 역할에 맡게 잘 살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자신이 힘들었던 부분을 알아차려준 시청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신순애는 늘 같은 옷차림과 헤어스타일을 고수한다. 다만 초반에는 귀를 다 넘기고 나오지만, 후반부 감정선이 진해지면서 한쪽 귀만 넘기는 식으로 바뀌는 정도의 변화가 전부다.

김슬기는 "기사나 댓글을 잘 챙겨보는 편인데, 드라마 딱 끝나고 나니까 어떤 분이 옷 한벌로 여름동안 촬영하느라 고생하셨다고 그 이야기를 해주셨더라. 아주 이해받는 느낌이었다"며 "감사했다. 이런 부분으로 칭찬을 받을 줄 몰랐다. '눈에 보이지 않게 니가 희생을 많이 했구나'하고 제 노력을 인정받는 기분이라서 그런 게 감사했다. 알아봐주시니 좋았고 따뜻했다"고 '오 나의 귀신님'을 사랑해준 시청자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이번 드라마에서 김슬기는 무당 서빙고를 맡은 이정은과 유독 촬영하는 장면이 많았다. 두 사람의 합은 그래서 빛이 났다. 애드립 장면들도 있었다. 김슬기는 "서빙고 집에 신순애가 잡혀들어갈때 비밀번호를 말한다. 거기에 대해 반응하는 서빙고나 신순애의 대사 등은 애드립이었다"며 "사실 생각보다 애드립은 별로 안했다"고 밝혔다.

더운 여름날 쉼없이 달리는 장면을 촬영한 것에 대해서도 "살뺀다 생각하고 달렸다"며 "저보다는 서빙고(이정은) 언니가 나이가 있으신데 달리셔서 힘드시지 않았을까. 더군다나 욕까지 하며 달려야 해서 아마 더 힘드셨을거다"라고 덧붙였다.  

김슬기는 원래 귀신을 무서워했었다고 털어놨다. 귀신 역을 맡았지만 원래 귀신을 무서워했었다는 것. 그러나 성장할 수록 사람이 더 무섭다고 설명했다. 그는 "순애보다 최경장이 더 무서운 것처럼, 예전에는 귀신자체가 무서웠지만 이제는 귀신같은 사람이 더 무섭다"고 밝혔다. 


악귀가 씌인 최경장(임주환)와 많이 마주친 것도 김슬기다. '오 나의 귀신님'에 출연한 배우들이 이구동성으로 '임주환이 무섭다'고 했던 만큼, 김슬기 또한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그는 "찰영이 진행될 수록 오빠가 웃는게 무서웠다"며 "촬영 끝나면 정말 젠틀한 분이셔서 눈호강을 많이 했다. 항상 10등신 비율 재면서 혼자 시간을 보냈다. 악귀같은 비율이었다. 그래서 더 잘어울렸던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오싹함보다는 개인적으로 배우로서 임주환의 역할이 탐났다. 나도 저런 역할을 한번 해보고 싶단 생각을 했었다"고 고백했다. 

이외에도 김슬기와 함께 호흡을 맞춘 이대연과 이학주도 좋은 가족이었다. 김슬기는 "실제로는 동생 경모역인 이학주가 오빠다. 극중에는 동생으로 나와서 촬영할 때는 제가 누나처럼 행동하고, 촬영지에서 벗어나서 회식장소나 이런데 가면 다시 동생이 되는 그런 느낌이 어색했다. 실제로도 귀여웠다"고 덧붙였다. 

'오 나의 귀신님'이라는 성장 드라마 속에서 나봉선, 강선우를 비롯한 모든 출연진들이 한걸음 더 성장한다. 신순애는 물론 김슬기도 마찬가지다. 그는 'SNL코리아'에 나오던 당시에 비해 모든 부분에서 자신이 성장했다고 밝혔다. 김슬기는 "성장했기 때문에 박수쳐주고 싶다. 나날이 성장했기 때문에 잘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내가 맡은 신순애라는 캐릭터가 좀 보여드리지 못했던 부분들을 많이 보여줄 수 있었던 같다.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또 이번 드라마 통해서 나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많이 봐주셔서 그런 부분들이 남다르게 느껴진다"고 털어놨다.

김슬기는 신순애가 말한 가치관이 그와 비슷해 더 많이 사랑하고 나와 타인을 더 많이 사랑하며 살겠노라 다짐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신순애와 자신의 공통점에 대해"야무지게 잘 살고 장난기도 많고 효심이 깊고 이런 건 비슷한 것 같다"면서도 다른 부분도 확실히 했다. 김슬기는 "모태솔로 이런 부분은 안 비슷하다. 일만하다 죽을 순 없다. 순애를 보고 나는 좀 더 많이 사랑을 많이 하고 살아야겠구나. 일만 하다 죽지 말아야겠다 생각했다"고 속내를 전했다.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신순애라는 캐릭터에 대한 논란도 있었다. 귀엽고 안쓰러운 캐릭터지만 동시에 민폐라는 의견부터 러브라인에 대한 왈가왈부가 있었던 것. 이에 대해 김슬기는 "드라마에 굉장히 몰입해서 봐주신다는거에 뿌듯했다. 봉순, 봉선, 순애 이런 말들이 몰입되어있다는 증거였다"면서도 "그래도 제 생각보다는 더 민감하게 받아들여진 것 같다. 조금 더 조심했던 것 같다. 순애를 표현하는데 있어 조심하면서도 디테일하게 연기하려 했다. 납득할 수 있는 모습을 보이려 했었다"고 말을 아꼈다. 

김슬기는 차기작으로 영화 '국가대표2'를 준비 중이다. 이를 준비하느라 하키도 새롭게 시작했다. 무언가를 배우는 걸 좋아하고, 새롭게 뭔가를 배우는 걸 뿌듯해하는 스타일이라는 김슬기는 그래서 배우가 좋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대표2' 때문에 하키를 배우고 있다. 무릎이 많이 쑤신다. 열심히 하고 있다. 배우로서 장점이자 단점이 새로운 것을 배우고 그 인생을 산다는 것 아닌가. 그런 부분이 재밌다"며 "그 과정은 힘들지만 이번에도 '오 나의 귀신님'을 하며 물에 빠지느라 스쿠버 다이빙도 해봤고, 이렇게 하키도 배우는게 좋다. 이번 드라마에서 요리를 배우지 못한 것은 조금 아쉽다"고 털어놨다. 

김슬기 본인이 생각하는 본인의 장점은 자신만의 특성화된 분야가 있다는 점이다. 그는 "이 역할은 김슬기가 하면 잘하겠다 싶은 그런 장점들이 있는 거 같다"며 "여러분들이 잘 알지 못하는 것은 생각보다는 참 다양한 사람들. 아직 보여드릴게 많다. 기대하셔도 좋다"고 자신했다. 치명적인 멜로에 도전해보는 건 어떠냐는 질문에 "격정말고 치명이라면 좋다. 마성의 여인으로 거듭나보겠다"며 너스레를 떠는 것도 잊지 않았다.

10년 뒤 자신의 모습이 어떻길 바라냐는 질문에도 "지혜로운 아내이자 여전히 사랑스러운 배우였으면 한다. 그 때까지는 사랑받고 싶다"고 유쾌한 답을 내놨다. 

'오 나의 귀신님'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확실히 드러낸 김슬기는 영화 '국가대표2'로 스크린으로 옮겨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권태완 기자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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